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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강 경쟁ㆍ송유관 무역장벽…세아그룹, 철강사업 ‘이중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2.09 18:03
세아제강 베스틸

[에너지경제신문 최홍 기자] 세아그룹 철강 계열사인 세아제강과 세아베스틸이 대내외적인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송유관과 유정용강관을 주로 생산하는 세아제강은 최근 트럼프의 자국제품 우선주의로 송유관 수출 둔화가 우려되고 있다. 더구나 특수강 계열사인 세아베스틸도 지난해부터 현대제철의 특수강 시장진입 등으로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자리가 흔들리고 있다.

이에 세아제강은 트럼프 행정부의 동향을 지켜보면서 외교 차원에서의 정부의 대응을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세아베스틸도 해외시장을 적극 발굴하는 등 새로운 수요처를 찾겠다고 대응방안에 나섰다.

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은 경쟁사 현대제철의 특수강 시장진입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 하락이 우려된다. 세아베스틸은 지난 2003년 세아그룹이 기아특수강을 인수해 출범한 기업이다. 주력 사업은 특수강 부문으로 2015년 매출의 94%를 차지한다. 특수강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40%가 넘는 등 업계의 1위를 공고히 다져 왔다. 그러나 현대제철이 2015년부터 당진 특수강공장을 설립하는 등 특수강 시장에 나서자, 특수강 시장에서 세아베스틸의 지배적 위치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국내 자동차산업에서 지배적 위치를 갖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인 현대제철이 지난해 특수강 시장에 나서면서 자동차 부품 등 국내 특수강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며 "이는 세아베스틸에게 위험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2018년까지 당진 특수강공장을 연산 135만 톤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2018년까지 자동차용 제품을 100만 톤, 일반재는 35만 톤 등 총 135만 톤의 생산 및 판매 계획을 세웠다. 지난달 기업설명회에서 송충식 현대제철 부사장은 "2월부터 자동차 엔진, 변속기, 샤시 등까지 특수강 생산을 단계적으로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엎친 데 엎친 격으로 세아제강은 최근 트럼프의 자국산 우선주의로 송유관 수출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트럼프는 최근 경기부양을 위해 송유관을 신설하는데 미국산 송유관만 써야 한다는 조건의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매출의 80%가 강관인 세아제강의 대미 수출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아직까지 대미 수출에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지난 몇 년 동안 국내산 송유관과 정유관에 반덤핑을 내렸다는 점에서 국내 송유관 제품에 대한 수입규제가 진행될 가능성도 높다. 실제 2015년 12월 미국은 한국산 송유관에 대해 2.53~6.23%에 달하는 반덤핑관세를 매긴 바 있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아직은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어떻게 나올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세아그룹은 최근 철강산업에 발생하는 대내외적인 우려를 종식시키기 위해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해외시장 동향도 주기적으로 파악하겠는 입장이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를 대응하기 위해 원가 경쟁력과 품질 경쟁력을 갖추려 노력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특수강 부문은 글로벌 OEM 기업과 계속 접촉하고 있다. 글로벌 영업 마케팅이라든지 더 분발해서 보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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