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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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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사 8조원 잭팟…현대오일 '어닝 서프라이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2.10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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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김양혁 기자] 현대오일뱅크는 작년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GS칼텍스 역시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를 소폭 밑돌았지만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 바람에 국내 정유 4사는 8조원 잭팟을 합작했다. 특히 4사는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 늘어난 9657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인 6487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6% 감소한 11조8853억원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일본 코스모사와 공동 경영을 해 영업이익에 반영되지 않는 현대코스모의 실적을 포함하면 사실상의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GS칼텍스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4.0% 증가한 2조140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밑돌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5.8% 늘어난 1조4170억원, 매출액은 9.1% 감소한 25조7702억원을 기록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이익, 석유화학 및 윤활유 제품 스프레드(석유제품과 원료의 가격 차이) 확대로 인한 환경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GS칼텍스는 다른 정유사들이 비(非)정유 사업에 기댄 것과 달리 정유 사업이 영업이익을 사상 최대로 견인했다. 작년 전체 영업이익(2조1404억원) 중 정유 부분은 1조3762억원을 기록하며 64.30%를 차지했다. 이어 석유화학(5207억원·24.33%), 윤활유(2418억원·11.30%) 등이 실적을 거들었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의 합작으로, 마침내 국내 정유사는 영업이익 8조원 시대를 열었다. 먼저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작년 각각 3조2286억원, 1조6929억원 등 4조921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바 있다. 정유업체 관계자는 "앞으로 정유사의 수익성에서 비정유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사업 다각화를 위한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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