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의료진과 삼성서울병원 수술장 앞 (사진=삼성서울병원 제공) |
그간 네팔 현지 치료시설과 의료수준으로는 간이식 수술이 불가능해 인도 등 다른 주변 국가로 가서 거액을 지불하고 이식을 받아야 했다.
12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장기이식센터 간이식 수술팀은 최근 네팔 박타푸르에 있는 휴먼장기이식센터에서 현지 의료진과 함께 41세 간부전 남성 환자를 수술했다.
네팔에서 처음으로 시행된 생체 간이식은 남성 환자에게 누이의 간 일부를 떼어 이식한 수술이다.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조재원·권준혁·최규성 교수팀 주도하에 이뤄졌다.
네팔 휴먼장기이식센터 수술장의 여건과 장비, 현지 의료진 술기 등의 문제로 평균 생체 간이식 수술 시간보다 더 오래 걸렸지만, 수술은 성공적 이었다.
네팔 휴먼장기이식센터 간이식센터장 푸칼 슈레스타 교수는 "네팔 휴먼장기이식센터에서 최초로 간이식수술을 성공했다는 것은 위대한 업적"이라며 "네팔 환자들이 타 국가를 가지 않고 국내에서 간이식을 받을 수 있게 돼 또 다른 희망이 생긴 것과 다름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식외과 조재원·권준혁 교수는 "인도, 카자흐스탄, 네팔 등 개도국 뿐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우리병원 장기이식센터로 술기를 배우고자 연수를 신청해 오고 있다" 며 "현지 의사들이 점차 기술을 익히고 간이식을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015년 네팔 강진 발생 당시 긴급구호팀을 현지에 파견, 고립된 고르카 지역에서 이동 진료소를 운영한 바 있다.
이번 네팔 보건복지부와 휴먼장기이식센터, 삼성서울병원 간에 진행된 ‘간이식 상호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앞으로 간이식 환자들의 치료와 관련해 적극적인 교류를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