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산유량 감산의 여파로 올해 실질 경제 성장률이 사실상 ‘제로’(0%)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사진=AP/연합) |
사우디 유력 민간투자사 자드와인베스트먼트가 13일(현지시각) 낸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0.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사우디는 2015년 4.1%, 지난해 1.4%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002년(0.1%) 이후 최저치였다.
이 투자사는 올해 성장률이 제자리에 머무르게 되는 이유로 지난해 11월 말 이뤄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감산 합의를 꼽았다.
사우디는 이 합의에 따라 올해 상반기 일일 평균 산유량을 합의 당시보다 32만3000배럴 적은 1010만 배럴로 맞춰야 한다.
사우디의 GDP 가운데 석유 부문은 44.3%를 차지한다.
자드와인베스트먼트는 "이 합의를 사우디가 성실히 지킨다면 석유 부문은 올해 -0.3%의 역성장할 전망"이라면서도 "그간 OPEC의 감산합의가 잘 지켜지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다른 회원국이 합의를 어길 경우 사우디도 바로 지난해 수준으로 산유량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기업의 진출과 연관성이 큰 사우디의 건설 부문은 올해 0.8%(지난해 -3.1%), 전기·가스·수자원은 3.7%(지난해 0.8%) 성장할 것으로 이 투자사는 예상했다.
한편, 사우디는 저유가 상황 속에서 탈석유 산업 육성을 위한 ‘비전 2030’ 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4월 무하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부왕세자는 권력강화를 위해 사우디의 기존 정치, 경제 시스템을 변화하기 위한 노력 차원에서 비전 2030을 발표했다. ‘활기찬 사회’ ‘번영하는 경제’ ‘야심찬 국가’ 등 3가지 비전을 통해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대한 개혁을 시행하겠다는 것.
‘비전 2030’의 주요 목표는 제조업 육성 등 탈석유산업을 통한 경제활성화와 신성장분야 집중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다.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4조 달러가 필요하며 8대 성장 유망분야에 투자를 집중해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타결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합의 역시, 전문가들은 석유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제구조를 개혁하기 위해 사우디가 전략적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했다. 사우디는 비전2030의 재원 마련을 위해 최대한 높은 가격에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의 IPO를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