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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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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명선 무너진 01X 번호…늦어도 2024년엔 못쓴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2.14 12:08

미래부 "내년에 폐지 시기·경과조치 결정될 듯"

미래부 "내년에 폐지 시기·경과조치 결정될 듯"
한시적 번호이동·01X 번호표시 서비스 중 선택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이주영 기자] ‘01X’(011·016·017·018·019) 번호를 유지하는 휴대전화 가입자의 수가 100만 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들은 오는 2024년 혹은 그 전에 01X 번호를 더 이상 쓰지 못하게 된다. 상황에 따라 01X 번호 소멸 시점이 이보다 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

14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01X 번호를 쓰는 가입자 수가 지난해 말에 97만 명 안팎으로 감소했다.

이는 정부가 2004년 초부터 이동전화 식별번호를 010으로 통합하는 정책을 펴면서 01X 식별번호로는 신규 가입을 할 수 없도록 하고 WCDMA·LTE 사용도 원칙적으로 막아온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쓰고 있는 2세대(2G) 이동통신용 주파수의 사용기한이 2021년 6월 30일로 만료됨에 따라 01X 식별번호를 없앨 예정이다.

정부는 내년 중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2G 서비스 종료 시점에 관한 결정을 내리고 이를 공지하면서 01X 식별번호 폐지 일정과 경과 조치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기통신사업법에 의거해 고시할 ‘전기통신번호관리세칙’의 개정안도 마련키로 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2G 종료 공지와 이에 따른 01X 식별번호 경과조치 시행 시기에 대해 통신사업자와 계속 협의중"이라며 "아직 시간도 꽤 남은 데다가 가입자 감소 추이를 감안하면 내년에 결정을 내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2G 서비스 종료 결정을 내리는 시점부터 2년간 ‘한시적 번호이동’을 시행할 방침이다. 이는 이용자가 2G로 쓰던 01X 번호를 WCDMA나 LTE로 옮긴 후에도 한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기존 01X 이용자가 010으로 번호를 변경한 후 한동안 ‘01X 번호표시 서비스’를 쓰는 것도 가능하다. 이는 전화를 걸 때 상대방 전화기에 발신자번호표시로 010번호 대신 01X 번호가 뜨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최대 3년간 쓸 수 있다.

기존 01X 이용자는 2G 서비스가 종료되면 ‘한시적 번호이동’이나 ‘01X 번호표시 서비스’ 중 어느 한 쪽만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지금의 01X 번호는 아무리 늦어도 2024년 6월 말에는 사용이 불가능하게 되며, 정부가 이동통신사들과 협의해 2G 주파수 조기 회수와 조기 종료를 결정할 경우 이보다 더 이른 시점에 01X번호가 폐지될 수도 있다.

미래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01X 사용자와 010 사용자를 합한 2G 이동전화 가입자의 수는 354만5455명으로, WCDMA와 LTE를 포함한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6129만5538명)의 5.8%에 불과하다. 2G 고객은 1년 전보다 24.7%, 2년 전보다 44.0% 줄었다.

이에 앞서 정부는 KT의 2G 서비스 종료(2012년 3월)를 계기로 2013년 말까지 한시적 번호이동을 시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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