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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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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원전굴기 "차기 원전은 내륙에…제2의 후쿠시마 막는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2.14 14:29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악성 스모그에 시달리는 중국이 석탄을 대체할 발전원으로 원자력에 주목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차기 원자력발전소(이하 원전)를 바닷가와 멀리 떨어진 내륙지방에 짓기로 했다. 일본 후쿠시마 유사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14일 중국 현지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전체 발전총량 중 원자력 비중을 현재 3%에서 더욱 높이기로 하고 원전 건설 부지를 정해 앞으로 5년 이내에 착공할 예정이다.

현재 거론되는 원전 후보지는 후난(湖南)성 이양(益陽)시의 타오화장(桃花江), 후베이(湖北)성 셴닝(咸寧), 장시(江西)성 펑쩌(彭澤) 등지로 모두 남부 내륙에 위치했다.

중국은 현재 35기의 원자로를 가동해 3365만㎾ 규모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며 2390만㎾ 규모의 신규 원전 21기를 건설 중이다.

왕이런(王毅靭) 중국 국가원자력에너지기구 부주임은 "원전 건설에 있어 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사고가 대중의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어 유사사고에 대한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며 "내륙에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왕 부주임은 "또한 전 세계 원전 400여 기 중 다수가 해일, 태풍 영향을 거의 받지않는 내륙에 위치해 있으며 바닷가에 위치한 것은 소수"라면서 "내륙의 경제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점도 무시 못할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석탄을 사용하는 기존의 화력발전소 등으로 인해 스모그와 대기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원전 건설이 당연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륙에 원전을 건설할 경우 창장(長江·양쯔강) 등 강물로 원자로를 냉각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들겠지만 발전소 내부에 짓는 대형 급수탑의 물을 사용하고 내부순환을 통해 재사용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한편, 중국은 22기의 원자로를 가동하고 있으며 26기를 추가로 건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원전발전 용량은 현재 미국·프랑스·일본·러시아에 이어 세계 5위 수준이지만 오는 2020년 2위인 프랑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2030년에는 1위에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향후 10년간 60개 이상의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중국 국무원은 ‘에너지발전전략행동계획(2014~2020년)’을 통해 2020년까지 원전의 가동 규모는 58GW, 건설 규모는 30GW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년까지 매년 최소 6기의 원전을 신규 착공하는 셈이다.

중국 정부는 비화석에너지의 사용 비중을 점점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청정에너지로 분류되는 원전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허쩬쿤(何建坤) 칭화대 원자력 및 신에너지 기술연구원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도 각국은 여전히 원전을 필요로 하고 있다"면서 "원전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적은 에너지원으로 석탄발전보다 방사선 방출량도 적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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