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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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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고용시장…실업자 100만 돌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2.15 10:41

제조업

▲조선·해운 등 구조조정 여파로 제조업 취업자 수가 7개월 연속 감소했다.전체 실업률은 9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연초부터 고용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1월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어섰으며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부터 계속돼 온 기업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16만명이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2월 이후 11개월 만에 다시 25만명 밑으로 떨어졌고 전체 실업률은 9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을 보면 1월 취업자는 2568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24만3000명 늘었다.

이는 22만3000명이 증가하는 데 그쳤던 지난해 2월 이후 최저 수준이고 정부가 올해 전망한 29만명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조선·해운 등 구조조정 여파로 제조업 취업자가 16만명 감소한 영향이 컸다.

제조업 취업자 감소 폭은 2009년 7월 17만3000명 이후 7년6개월 만에 최대다.

1월 전체 실업률은 0.1%포인트 상승한 3.8%로 지난해 4월 3.9%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1월 실업자 수는 100만9000명으로 7개월 만에 다시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1월 기준으로 2010년 1월 이후 최대다.

청년층 실업률은 8.6%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경기 여건이 좋지 않아 기업의 채용 수요가 위축되자 청년층이 노동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점이 역설적으로 청년층 실업률 감소로 이어졌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과거 1년 동안 구직 경험이 있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구직단념자가 전년보다 7만1000명 증가한 점이 청년층 실업률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자 등 사실상 실업자를 고려한 체감실업률은 11.6%였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 3은 22.5%로 1년 전보다 0.6% 상승했다. 청년층의 고용 여건이 더 어려워졌음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의 실업률이 1년 전보다 0.9%포인트 오른 5.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1월에 지역별로 일자리 사업을 하면서 고연령층의 구직활동이 증가하면서 실업률이 올라간 것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취업 수요가 위축돼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지던 제조업 취업자 감소세, 청년층 취업 둔화 등이 계속되고 있다"며 "제조업 취업자 수는 구조조정 영향으로 한 번 감소하기 시작하면 전년 동월비로 1년 내내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심리 위축과 내수둔화, 구조조정 영향 등으로 1분기 고용시장이 더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청년 일자리대책을 종합평가해 3월중 보완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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