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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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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올해 금융투자회사 ‘리스크 관리’ 집중 점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2.15 14:07
[에너지경제신문 송정훈 기자] 금융감독 당국은 올해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금융투자회사들의 리스크 관리가 건전하게 이뤄지는지 집중적으로 검사할 방침이다. 또 금융투자회사 간 경쟁이 격화하고 상품이 복잡해지는 것을 고려해 투자자보호를 위한 내부통제 운영 실태도 꼼꼼히 살핀다.

금융감독원은 1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올해 금융투자회사 중점 검사 사항을 사전 예고했다.

최근 증권회사의 주력상품이 파생결합증권(ELS)·채무보증 등으로 확대·다양화함에 따라 국내 증권시장의 총 위험액은 2013년 6조3000억원에서 작년 9조2000억원까지 늘었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내외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증권사가 경쟁이 심화해 증권시장의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금감원의 판단이다.

금감원은 우선 각 회사가 특정 사업부문에 리스크가 과다 노출돼있지는 않은지, 유동성과 익스포져 한도는 잘 관리되고 있는지를 살필 계획이다.

과도한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한 내부의 투자의사결정 기준 등이 적절하게 마련돼있는지, 금융시장이 급변동할 경우 주요 사업부문의 손실 가능성에 대한 대비가 잘돼있는지가 주 점검 대상이다.

민병현 금감원 부원장보는 "올해는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 ‘리스크 관리’가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한 시기"라며 "자산 운용은 자산운용사의 몫이지만 특정 부문에 과도하게 쏠리거나 증가세가 가파를 경우 리스크가 커지기 마련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 점검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방안에 따라 대형 증권사에 어음발행 등 신규업무가 허용돼 이와 관련해 기업금융 관련 신용리스크 관리 실태도 확인할 계획이다.

초대형IB 조건을 맞추기 위해 증권사 간 합병이나 증자 사례가 발생하는 만큼 신규자금조달수단 등 자금조달과 관련한 유동성 리스크 관리 실태를 점검한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투자자보호의 일환으로 복잡한 구조의 해외투자증권·펀드의 투자권유·판매 과정에서의 불법행위와 고객 수수료 체계 적정성 등을 점검한다.

작년 말 기준으로 해외투자펀드 설정 잔액은 81조4000억원에 달한다.

민 부원장보는 "해외투자펀드의 경우 환율, 글로벌 경제와 맞물려 있어서 국내투자펀드에 비해 투자자가 상품 구조를 이해하거나 예측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예상 수익률만 보고 투자했다가 손실을 보는 등의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판매과정에서 충분한 설명이 있었는지 등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해 투자자산의 가격이 하락하고 유동성 리스크가 증가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부실 우려 자산의 편입비중이 높은 펀드, 차입형 토지신탁의 운용실태와 리스크 대응을 점검하고, 투자일임 업무 관련 수익률 몰아주기 등 불건전 운용행위 방지책 등도 살핀다. 아울러 자산운용사의 부동산, 특별자산펀드 운용의 적정성과 로보어드바이저(RA) 관련 시스템 구축 현황과 투자자보호 관련 사항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한편 독과점적 지위를 가지고 고유업무를 수행하는 자본시장 인프라기관의 내부통제 실태와 운영실태도 살펴볼 방침이다.

자본시장 인프라기관으로는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 상장회사협의회, 신용평가회사, 채권평가회사 등이 있다.

금감원은 지난 2015년부터 금융투자회사가 준법감시·자체감사를 통해 스스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중점검사사항 사전 예고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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