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신에너지 승용차 판매 대수는 1월에 60% 이상 감소했다. (사진=AP/연합) |
중국의 1월 신에너지 승용차 판매량이 61% 감소했다. 작년 전체 59% 늘던 급증세가 급감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기차에 대한 정부 보조금이 올해 20% 줄어든 것과 지방정부의 보조금 시행규칙이 뒤늦게 나온 탓이 겹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2015년 약 300%, 지난해에는 53% 증가했다. 지난해 팔린 신에너지차는 50만7000대다. 중국에서 신에너지차는 전기차가 중심을 이루며 하이브리드차도 포함한다.
전기차 인기가 갑자기 식은 것은 정부의 보조금이 줄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보조금에 기대서는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고 보고 2020년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는 것을 목표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보조금 축소에 나섰다.
중국언론에 따르면 한번 충전해서 250km이상을 달릴 수 있는 전기차의 경우 베이징에서 작년만해도 중앙정부 보조금 5만5000위안(약 935만원), 베이징시 보조금 5만5000위안을 받았지만, 올해엔 중앙정부 보조금이 4만4000위안(약 748만원)으로 깍였고, 베이징시 보조금도 2만2000위안(약 374만원)으로 내려갔다. 소비자들로서는 4만4000위안을 더 내게 된 것이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전기차의 경우 베이징 상하이 등 일부지역에서 교통체증을 우려해 취하는 번호판 발급 제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는데다 전기차 충전소가 꾸준히 늘고 있어 중장기 전망은 밝다고 내다본다.
WSJ은 중국의 대기오염 저감 정책에 따라 중국에서 어쩔 수 없이 전기차를 만들어야 하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도 앞으로 위협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중국 정부가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정책도 손질해 외국 업체들을 사실상 차단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삼성SDI와 LG화학도 중국 시장에서 타격을 입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