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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대선’ 가시권…문재인 ‘대세론’에 안희정 ‘태풍’ 고개

한상희 기자hsh@ekn.kr 2017.02.17 13:21:18

 

여성정책 발표하는 문재인 전 대표<YONHAP NO-4054>

▲역대 어느 대선 때보다 정권교체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제1당인 민주당 경선이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경선돌입이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문재인 전 대표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이른바 ‘벚꽃대선’이 성큼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정치권의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헌법재판소가 24일 변론종결 선언으로 이정미 재판관 퇴임(3월 13일) 전 탄핵심판 선고 의지를 굳힌 데 따른 것이다. 탄핵이 인용된다면 4월 말∼5월 초에 조기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그동안 불투명한 ‘탄핵 시간표’로 인해 어정쩡한 태도를 보여왔던 여야로서는 탄핵심판 결과에 따라 불과 두 달여 간의 레이스를 거쳐 ‘대권’(大權)을 향한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여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물론 탄핵 인용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 진행된 심리와 검찰·특검의 수사 상황을 감안하면 인용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헌재의 천명대로 24일 변론이 종결되면 평의와 결정문 작성 등 일련의 절차를 2주가량 거친 뒤 3월 초순에 선고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탄핵안이 인용되면 박 대통령은 파면되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조기대선일을 공고한다.

조기대선을 상정한 각 정당과 후보들의 발걸음도 동시에 빨라지고 있다.

역대 어느 대선 때보다 정권교체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제1당인 민주당 경선이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경선돌입이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문재인 전 대표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지만, 안희정 충남지사의 추격이 심상치 않다.

충북도청 방문한 안희정<YONHAP NO-2078>

▲17일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33%의 지지율을 보였고, 안 지사는 22%를 찍었다. 안 지사가 20% 고지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사진=연합)


17일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33%의 지지율을 보였고, 안 지사는 22%를 찍었다. 안 지사가 20% 고지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문재인 대세론’을 위협하면서 돌풍이 ‘태풍’이 될 수도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물론 당내 경선은 주로 민주당 지지자를 대상으로 해 문 전 대표가 유리하다는 관측이 일반적이지만 안 지사가 흡수한 중도보수층이 대거 선거인단에 참여하거나 ‘역선택’ 가정이 현실화하면 결과는 안갯속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든다.

하지만 조기대선이 준비할 시간이 촉박한 점에 미뤄 ‘준비된 후보’ 이미지가 강한 문 전 대표가 여전히 우세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당의 한 관계자는 "조기대선 정국에서는 어느 정당과 후보가 준비가 잘 되어 있느냐를 유권자들이 따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간 2파전이 예상되지만 당내 지분이 월등한 안 전 대표가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현재로서는 대권구도가 야권 쪽에 유리해진 게 사실이지만 갈길 잃은 보수표가 재결집할 경우 대선판의 유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범여권 후보군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여론조사 지지율을 보유한 황 권한대행의 출마 여부가 주목된다. 만일 탄핵이 인용되고 박 대통령이 직접 수사를 받는 상황이 나타난다면 보수층이 강하게 결속할 가능성이 있고, 황 권한대행이 그 흐름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됐다가 전날 무죄를 선고받은 홍준표 경남지사가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른 상태다.

여당인 자유한국당은 일단 박 대통령 탄핵이 기각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이재용 부회장 구속이 돌발 변수가 되긴 했지만, 법리적으로 박 대통령이 탄핵당할 사유가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그러나 내심 탄핵 인용 가능성에 대비해 전날 대선준비단을 띄우면서 물밑 작업에 나섰다. 경선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황교안

▲현재로선 눈에 띄는 주자가 없지만,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는 황 권한대행이 당 후보로 나서면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는 기대감도 있다. (사진=연합)



현재로선 눈에 띄는 주자가 없지만,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는 황 권한대행이 당 후보로 나서면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는 기대감도 있다. 하지만 황 권한대행은 이날 갤럽 조사에서 9% 지지도에 그쳐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탄핵이 인용될 경우 황 권한대행이 ‘권한대행의 권한대행 체제’를 만들면서까지 출마하지는 않으리라는 예상 역시 혼재한 상황이다.

자유한국당에서 갈라져나온 바른정당은 ‘자강론’을 확정한 만큼 현재 지지율이 낮더라도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경선을 통해 단독 후보로 밀고 갈 방침이다.

특히 탄핵 인용 여부에 소속 의원 전원의 의원직을 건 만큼 탄핵이 인용되면 국회 탄핵안 통과를 주도한 두 후보의 지지율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지리멸렬한 범여권 후보들의 지지율을 감안하면 후보 단일화를 통한 보수층 재결집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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