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인지도 |
[에너지경제신문 이주영 기자]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은 유엔의 새로운 개발목표인 ‘지속가능발전목표’(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산업연구원의 ‘지속가능발전 관련 국내 기업의 인식 현황과 정책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10월 92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SDGs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중 49%는 ‘들어본 적 없다’, 21%는 ‘들어봤지만 17대 목표는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해외 조사기관이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90%가 ‘알고 있다’고 답한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유엔은 2015년 발표한 새로운 개발 의제인 ‘2030 지속가능발전 의제’에서 SDGs를 포함했다.
SDGs는 전 세계의 가장 시급한 경제, 사회, 환경 문제를 포괄하는 17개 목표와 169개 세부 목표로 구성됐다.
우리나라는 유엔의 권고에 따라 지속가능발전위원회를 설치하고 국가지속가능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지난해 내놓은 ‘제3차 지속가능발전기본계획(2016∼2035)’은 SDGs와 관련된 내용을 비중 있게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의 SDGs 관련 인지도는 아직 높지 않은 편이며, 기업 차원의 대응책도 일부 기업에서만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또 SDGs 이행 대책을 마련한 기업은 전체의 23%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17개 SDGs 목표 중 국가와 기업 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경제성장 및 고용’을 꼽았다.
미래 사업을 위한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 목표 역시 ‘경제성장 및 고용’이 1위를 차지했다. 세부 목표 중 국내 기업들이 경제성장 및 고용과 관련해 경쟁력이 있다고 인식하는 1순위 목표는 ‘기술진보 및 혁신을 통한 경제 생산성’이었다.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성장 패러다임의 전환 기류가 가속하는 가운데 이에 신속히 대처해야 할 당위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기업의 인식을 높이는 동시에 정부는 기업이 새로운 개발과제를 도입할 수 있는 재정을 마련해 민간의 참여와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