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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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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금값 같이 오르네" 트럼프·유럽 불안정성 탓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2.20 14:28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최근 금값은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 강화에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금값이 떨어진다는 일반적 논리와 정반대의 양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1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인상한 뒤 금값은 7% 가량 상승했다. 연준이 거의 10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했던 2015년 12월 이후 2개월간 금값은 13% 올랐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이 예상되면 금값은 하락한다. 금을 보유한다고 해서 따로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금리가 인상되면 금 보유에 대한 기회비용이 확대돼 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다. 하지만 최근 금리 인상 전망에도 금값이 오르고 있다.

2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현재 금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를 비롯한 다수의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초반에는 트럼프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 금값은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트럼프가 재정부양책보다는 무역 및 안보 등의 정책에 초점을 모으자 금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

금값을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에는 이달 들어 44톤의 금 매수세가 쏟아져 금값은 4% 오른 온스당 1240달러를 기록했다.

런던금시장연합회의 버나드 다다는 "거대 펀드매니저들이 금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다"며 "그러나 다음 분기 이전까지 누가 금 시장에 큰손으로 작용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1월 춘제(음력 설) 연휴의 여파로 중국의 금 매수도 한몫했을 가능성도 있다.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 증대도 금값에 상방압력을 가하고 있다.

독일과 네덜란드가 올해 총선을 앞둔 가운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공식적인 협상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 대선을 앞둔 프랑스에서는 대권 주자로 떠오른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가 프랑스의 유로존 탈퇴를 외치면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엘리 옹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아직 피난처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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