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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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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8 기대에 팍스콘 주가 10년래 최고 근접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2.20 15:02

홍하이

▲(사진=폭스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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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핵심 부품업체인 대만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의 주가는 지난 한 해 29% 올라 10년만의 최고치에 거의 근접했다. 폭스콘의 순이익이 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음에도 주가는 꾸준히 오르는 모습이다. (표=블룸버그)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최근 애플은 아이폰 출시8 낙관론을 타고 주가가 사상최고치로 뛴 가운데, 대만 전기전자업체 폭스콘 역시오름세가 뚜렷하다. 폭스콘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등장으로 미국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인수한 일본 경쟁사 샤프의 효과도 발휘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치솟은 것이다.

2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의 핵심 부품업체인 대만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의 주가는 지난 한 해 29% 올라 10년만의 최고치에 거의 근접했다. 애플이 아이폰 출시 10년만에 내놓는 신 모델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등 최신 기술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는 영향이 크다.

지난해 일본 전자기업 샤프를 인수해 가치를 3배 이상 키운 테리 구 폭스콘 회장은 중국에 수 십억달러를 들여 OLED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구 회장은 중국 공장 인력을 로봇으로 교체하고 생산 기반을 동남아시아로 확대하고 있으며, 가상현실부터 인공지능(AI)까지 최첨단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폭스콘의 도약을 모색해왔다. 이에 샤프는 17일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27%나 상향 조정했다.

애나벨 수 IDC 애널리스트는 "홍하이가 로봇이나 인터넷 등과 같은 신흥 분야에 승부를 걸고 있는 것을 볼 때, 장기적 관점에서 홍하이는 다양한 면을 지닌 회사가 될 것 "이라며 "홍하이가 애플과 협력하고 있는 핵심 제조 분야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와 함께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홍하이는 앞으로 고성장의 신흥 분야를 찾아야만 하는데 그런 점에서 잘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하이와 샤프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LCD 업체인 일본 ‘사카이 디스플레이 프로덕트(SDP)’는 2019년까지 중국 광저우에 세계 최대 규모 TV 디스플레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샤프도 별도로 2000억엔을 투입, OLED 생산을 확대할 채비를 갖춘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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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8에 대한 기대감은 10년래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1월 첫째주∼2월 둘째주 주가 변동 추이. 흰색=폭스콘 주가, 파란색=애플 주가, 표=블룸버그)

폭스콘 전체 매출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는 애플은 최근의 증시 랠리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등 연휴에 아이폰 판매가 예상을 대폭 웃돈 영향이다.

이에 따라 시티그룹을 비롯 노무라홀딩스, HSBC는 이달 홍하이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윌리엄 양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현재 홍하이 주가 가치에는 아이폰 신형 출시에 따른 효과가 100% 반영되지 않았다고 본다"며 "OLED 생산이 본격 착수되면 홍하이는 지문인식이나 아이폰 아이패드용 카메라 모듈과 같은 부품들도 생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보면 홍하이는 주력 분야인 모바일과 PC 시장에서 성장세가 둔화되는 등 여전히 분투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 감소한 것으로 추산되며 순수익은 13% 줄어들었다.

아이폰은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2000만대~2300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6S와 아이폰7이 기록한 1700만대보다 2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중국은 애플에게 있어 미국을 제외한 최대 단일 시장이다.

전문가들은 아이폰8이 출시되면 올해에는 수익이 12.2%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제임스 얀 베이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신형 아이폰8은 새로운 디자인과 기술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판매가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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