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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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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코퍼’ 구리의 귀환 "2020년까지 33% 급등"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2.2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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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 투데이)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중국이 잠자던 ‘닥터 코퍼(Dr. copper)’ 구리 시장을 깨우고 있다. 구리는 흔히 경기판단 지표로 쓰여 ‘닥터 코퍼’로 불린다. 제조업 전반에서 재료로 사용돼 구리 수요가 늘면 경기가 좋고 줄면 경기가 나쁘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중국에서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2020년까지 글로벌 구리 가격이 33% 급등할 전망이다.

세계 2대 생산지역인 칠레와 인도네시아에서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최근 구리 선물은 오름세를 띠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에서 3월물 구리 선물은 20일 0.4% 오른 톤당 5996.5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 13일에는 톤당 6204달러를 찍어 21개월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씨티그룹은 중국에서 수요 회복과 더불어 올해 공급이 6년만에 처음으로 부족해져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5년 대부분 구리 공급이 수요를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경제가 수 년간의 스태그네이션(침체)에서 벗어나면서 구리 가격 전망도 비슷한 추세를 그릴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에서 수요가 에상보다 강력하고 재고의 감소세가 분명하며 미국발 리플레이션 기대감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구리시장에 긍정적 모멘텀을 촉발했다고 씨티그룹은 설명했다.

구리 가격은 지난 2011년 2월 톤당 1만달러를 웃돌며 사상 최고점을 찍은 이후 장기 침체를 겪었다. 중국의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으로 구리값은 2015년 1월 톤당 4330달러로 근접하며 7년만에 최저로 밀렸다.

하지만 공급 부족으로 올 하반기 구리값은 6000달러를 넘어 연말 이전에 7000달러까지 오르고 2020년까지 8000달러 넘게 상승할 것이라고 씨티그룹은 내다봤다. 수요도 구리 랠리를 2010년 이후 가장 오래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씨티그룹은 평가했다.

씨티는 "지난해 중국의 실질 구리 소비가 5.7% 늘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는 "지난해 거대한 공급 장벽에도 불구하고 구리가 공급 과잉에 빠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씨티그룹은 중국에서 발전소 개발과 자동차 판매에 힘입어 올해 구리 수요가 3~4%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의 입김도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프라 투자 확대 공약 역시 미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로 이어지면서 구리 가격을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월 당선 연설을 통해 "도심을 재정비하고 고속도로와 다리, 터널, 공항, 학교, 병원 등을 새로 지을 것"이라면서 인프라 투자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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