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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통상분쟁 심화에 한국 수출 4가지 악재 덮친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2.20 18:03
미 수출

▲(자료=한국무역협회)


[에너지경제신문 최홍 기자] 미국과 중국 간 통상분쟁이 발생하면 4가지 경로를 통해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20일 내놓은 ‘미·중 통상분쟁의 전개 방향과 우리 수출 영향’ 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 간 통상마찰이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 통상마찰이 심화되면 우선 중국을 통한 재수출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 수입에 벽을 쌓는다면 중국을 거쳐 미국 시장으로 가려는 한국 제품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별로는 가공무역(다른 나라에서 원재료나 반제품을 수입해 가공·제조해 만든 완제품을 수출하는 것) 비중이 큰 전기기기, 섬유·의류, 피혁 등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한국산 수입품 중 전자기기는 65.5%, 섬유·의류는 59.6%, 피혁은 58.8%가 미국 등으로의 재수출을 위한 것으로 보고서는 추산했다.

중국 내수를 위한 수출도 타격을 받는다.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는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로 이어지고 중국 내 한국산 제품 수요도 함께 줄게 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0.5% 감소한다고 봤다.

반면 대미 수출은 기회 요인이 있다. 한·중 수출 경합도가 높은 기계류(0.47), 전기·전자(0.51), 의료정밀광학(0.51) 등 일부 품목은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그러나 "미국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의 주력 품목이 다르고 전반적인 경합도가 낮아 반사이익은 제한적"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미국 외의 다른 나라 수출도 부정적이다.

세계교역에서 미국과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3.8%와 9.1%에 달한다.

미·중 통상분쟁 심화는 세계 교역둔화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보고서는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세우는 동시에 미국의 규제가 한국으로 확산할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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