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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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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글로벌 B2C시장 첫걸음…13억 중국 현지화 본격 나선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2.21 14:54

- 현지인 채용 및 교육으로 런칭 준비 한창
- 개별 인테리어 수요 찾기 주력



[에너지경제신문 신보훈 기자] 오는 7월 중국 상하이에 플래그샵 오픈을 준비 중인 한샘은 중국 직원 70여명을 채용하는 등 현지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공간별 인테리어 패키지를 꾸미게 될 대형 플래그샵 공사가 진행되면서 중국 현지의 업계 관계자들은 한샘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는 것을 알려졌다. 한샘의 중국 내 인지도는 크지 않지만 국내 최대 인테리어 기업인만큼 중국 현지에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것이다.

이에 한샘도 마케팅 전략 노출을 최대한 삼가며 초기 런칭 성공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샘


본격적인 플래그샵 오픈에 앞서 중국 현지화를 위한 작업은 이미 진행 중이다.

한샘은 1990년대 후반 B2B 사업을 통해 중국에 진출했다. 이전까지는 중국 내 건설사와의 거래를 통해 부엌이나 붙박이장 등을 공급했는데 앞으로는 침대, 쇼파, 테이블 등 인테리어 패키지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샘이 가장 중요한 가치로 내세우는 것은 ‘사람 중심의 사업’이다. B2B 사업과 달리 직접 대면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제품뿐만 아니라 사람에 투자를 많이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중국인 직원 70여명도 채용돼 서비스 교육을 받는 중이다.

중국 내 제조법인과 판매법인의 지분을 정리하고 투자법인의 지분을 취득한 배경에도 현지화가 있다. 상하이에서는 투자법인을 통해 기타 법인을 관리하는 방식이 제조 및 판매법인을 따로 운영하는 것보다 효율적이다. 이 때문에 본격적인 상하이 진출 전 현지 방식에 맞게 사업 구조를 조정했다.

한샘 관계자는 "사람 중심의 사업이 많기 때문에 사람 한 명 한 명이 중요하다고 생각 한다"며 "현재 중국 내 현지화와 한샘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에 중점을 두고 있고, 중국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빠르게 변하는 중국시장, 개별시장에서 경쟁력 ‘모색’

한샘은 작년 매출액 1조8556억원, 영업이익 1576억원을 달성했다. 


국내 부동산 시장 호황에 맞춰 외형을 충분히 성장시켰고, 이미 미국과 일본에 현지법인을 갖고 있는 한샘이 글로벌 B2C 사업 진출지로 중국을 선택한 배경에는 중국 주택시장만의 독특한 특성이 있다.

중국은 아파트를 공급할 때 내부 인테리어를 완성시키지 않고 골격만 갖춰서 분양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아파트가 공급될 때마다 인테리어에 대한 개별 수요가 생기는 것이다. 한샘 또한 이러한 중국의 독특한 주택 공급 구조를 고려했다.

다만 중국의 주택 시장이 이미 정점을 찍었다는 점과 아파트 공급 과정이 점차 인테리어를 갖춘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은 유의 깊게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주 중국 대사관 관계자는 "과거에는 건물 인테리어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분양을 했지만 최근 5년 사이에 분위기가 바뀌어서 아예 인테리어가 완성돼 나오는 아파트가 많아졌다"며 "인테리어가 이미 돼 있으면 굳이 뜯어서 새로 하려는 사람은 적기 때문에 개별 인테리어 시장이 줄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찾을 수 있는 부분은 중국 내 노후 주택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상품방’이라는 매매를 할 수 있는 건축물이 나온 지 30년이 채 안 된다. 이는 반대로 해석하면 매매가 가능해 진 뒤 우후죽순 들어섰던 아파트들이 이제는 노후 단계에 들어섰고, 개별 인테리어 시장이 확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한샘 관계자는 "중국인들의 소득이 높아지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 또한 많아지고 있다"며 "아직까지 지역에 따라서는 골격만 갖춰서 나오는 아파트가 많고, ‘공간을 판다’는 콘셉트를 진정성 있게 보여준다면 중국내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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