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국제유가가 23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훨씬 적게 늘어 시장을 안심시켰다.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는 예상보다 훨씬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원유재고가 7주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는 사실은 유가 오름폭을 제한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86센트(1.6%) 오른 배럴당 54.45달러로 장을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74센트(1.3%) 상승한 배럴당 56.58달러에 거래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재고 발표 후 WTI는 장중 한때 54.94달러까지 올랐다가 오름폭을 줄였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는 56만4000배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7주 연속 증가다.
일부 전문가들이 예측한 300만 배럴 증가보다는 훨씬 적었지만, 산유국들의 감산 효과를 반감시키는 미국 생산량 증가 추세를 뒷받침했다.
다만, 원유 현물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주 커싱의 재고량이 150만 이상 감소하며 작년 10월 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휘발유 재고는 260만 배럴, 정제유 재고는 490만 배럴 이상 각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EIA의 통계는 미국 원유재고가 같은 기간 88만 배럴 이상 감소한 것으로 본 전날 미국석유협회(API)의 집계와는 반대다.
Tyche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분석가 타리크 자히르는 일부 분석가들이 박스권 움직임에 대해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며 "OPEC 감산 이행률이 더 높아질 경우 유가는 배럴당 60달러를 상회할 수 있겠지만 만약 현재의 90% 수준보다 보다 낮은 80%~85%를 보일 경우는 어떨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OPEC이 감산 합의를 이행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셰일유 생산량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참여자들이 이를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