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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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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다코타 송유관 반대 천막촌 싹쓸이 철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2.24 11:52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다코타 송유관 반대시위대에 대한 대대적인 천막촌 철거작업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 퇴거명령에 저항하던 30여명이 체포됐다. 트럼프 정부는 환경파괴 논란에 오바마 정부가 중단했던 다코타·키스톤XL 송유관 사업을 취임 일주일만에 뒤집었다.

다코타 액세스 대형송유관 반대시위를 위해 농성중이던 현장 일대 시위대의 천막촌이 23일 (현지시간) 경찰과 주방위군의 병력의 대대적인 작전에 의해 모두 철거되고 정부의 퇴거명령에 저항하던 30여명이 체포됐다고 경찰당국이 밝혔다.

3시간여에 걸쳐 220명의 경찰과 18명의 주 방위군이 투입된 이 작전에서 군경은 항의시위대의 임시거처였던 천막 하나 하나를 모두 수색해서 사람들을 끌어냈으며 그 중 한 명은 가건물의 꼭대기에 올라가 한 시간 이상 버티다가 항복해 내려왔다.

38억달러를 들여 4개주를 관통하는 대형 송유관을 건설하는 이 공사에 반대해온 토착 원주민들은 지난 해 4월부터 정부소유지인 스탠딩 록 인디언보호구역 부근의 땅에 오세티 사코윈 캠프를 건설하고 이 공사가 인디언들의 성소와 식수원을 훼손한다며 반대시위를 벌여왔고 전국적인 일반인 참가자들이 가세했다.

댈러스에 본사를 둔 시공사 에너지 트랜스퍼 파트너스(ETP)사와의 싸움은 8월에 시위대가 늘어나고 당국이 첫 해산작전으로 사람들을 체포하면서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었고 전국에서 시위대가 더 도착했다.

이 시위대 천막촌에는 한 때 최고 수천명의 사람이 북적였지만 이 숫자는 겨울이 다가오고 투쟁이 법정소송으로 옮겨가면서 점점 줄어들었다.

이 곳의 토지소유주인 미군 공병부대는 봄철 홍수가 시작되기 전에 천막촌을 철거해야한다고 공지하고 22일 오후 2시까지 모든 사람이 이곳을 떠나라고 통보했다. 군은 시위대의 안전도 문제이지만 천막촌 형성으로 텐트, 자동차, 쓰레기, 기타 현장의 물건들이 홍수로 쓸려나갈 경우 인근 하천들을 오염시킬 것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시위대의 대부분은 22일 평화롭게 이 곳을 떠났고 당국이 천막촌 일대를 폐쇄했지만 그래도 일부는 명령에 불복하고 이 곳에서 밤을 새웠다. 그러자 23일에는 진압장비를 갖춘 경찰부대가 남은 사람들을 체포하고 청소원들이 미주리강 지류와 캐넌볼 강의 합류점 일대에 흩어진 모든 천막과 가건물들을 부수기 시작했다.

경찰은 수십명을 체포했지만 이는 최후의 수단이며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폭력적인 행동이나 저항으로 인한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15명의 시위대는 얼어붙은 캐넌볼 강을 걸어서 건너서 노스 다코타 경찰의 관할 밖인 스탠딩 록 보호구역으로 달아났다고 밝히고 이들의 재진입을 막기 위해 경비인력을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노스다코타주의 더그 버검 주지사는 철거가 시작되기 전에 시위대 천막에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경찰과 맞서기 전에 떠날 기회를 주겠다며 버스들을 파견했다. 이 버스는 비스마크 시내까지 희망자들을 운송하고 기본적인 생필품과 호텔 숙박권, 버스 티켓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받아들여 이용한 사람은 23일 현재 한명도 없었으며 21일과 22일에 9명만이 시내의 임시 센터를 이용했고 이들을 위한 센터는 23일 사람들이 오지 않아 결국 폐쇄했다고 주 정부의 비상본부측은 밝혔다.

한편, 송유관 시공사 ETP는 한 때 시위로 인해 공사를 중단시켰던 미군측이 이 달부터 공사재개를 허가함으로써 현재 미주리강 밑바닥 지하에 송유관을 매설하는 공사를 진행중이다. 이것이 완공되면 남북 다코타주에서 생산된 석유가 목적지인 일리노이주까지 송유관을 통해 운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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