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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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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심해 생물 대부분 굶어죽을 것"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2.24 11:53
지구온난화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지구온난화로 인해 오는 2100년이면 심해 생물이 대부분 아사 상태에 놓일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전문학술지 ‘엘레멘타’에 발표된 이 논문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수심 200~6000m에 이르는 심해의 생물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과 저산소 수역의 확대로 기아와 급격한 환경변화를 감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 대상 수심 해역의 생물다양성은 해저 바닥까지의 공간에 존재하는 근소한 양의 먹이로 결정되는데 앞으로 80여년이면 이 먹이의 양도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대표집필자 중의 하나인 오리건주립대 해양생태학자 앤드류 서버(Thurber) 교수는 말했다.

"따라서 앞으로의 변화는 서식 생물체도 점점 더 크기가 작은 유기체로 이행하게 되며 그 와중에 일부 종은 번성하고 일부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것이며 대다수는 죽음에 이를 것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이에 따라 해저 세계 일부는 해파리나 오징어 같은 연체동물이 늘어나고 물고기와 한류 산호초등은 희소해질 것이라고 그는 예측했다.

이 연구에 사용한 지구 시스템 모델들은 현재 3000~6000m 해저의 바닥층 해수온도는 북대서양과 남북극 해역에서도 2100년에는 현재 기온보다 0.5도 내지 1도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보다 얕은 200~3000m 에서는 상승세가 더 가파라서 태평양, 대서양, 남북극 해역 대부분이 거의 4도 가까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육지에서의 4도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해저 환경에서는 엄청난 온도 변화이다. 이는 수 백만년 겨울 만에 처음으로 한 여름을 맞는 것과 같다"고 서버 교수는 말했다. 그 결과 먹거리의 부족과 먹이사슬의 붕괴는 가속화되어 아사를 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미 심해 지역 대부분에서는 심한 먹잇감 부족을 겪고 있지만 , 앞으로는 거의 기아사태가 될 것이라고 연구에 참가한 에딘버러 헤리엇-와트대학의 앤드류 스위트먼 교수도 말하고 있다.

게다가 10년 전 부터 저산소 또는 무산소 해류층으로 인한 갑각류의 대량 폐사가 남북 태평양과 대서양, 인도양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어 해수온도 상승과 식량부족, 저산소 지대는 향후 3대 해양재난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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