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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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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비밀금고 ‘오리무중’…장시호 도우미 될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2.26 17:07
최순실 비밀금고 ‘오리무중’…장시호 도우미 될까

최순실

▲최순실.


[에너지경제신문 김양혁 기자] ‘비선 실세’ 최순실(구속기소)씨가 보유했다는 비밀금고 행방이 미궁 속으로 빠져 들고 있다. 국정농단, 은닉 재산 실체를 보여줄 것으로 보이는 비밀금고는 은밀한 장소로 옮겨진 것일까, 아니면 설로만 존재한 것일까.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씨의 개인 금고를 찾아내고자 노력했지만 26일 현재까지 찾아내지 못했다. 최씨는 과거 자택과 사무실 등에 여러 개의 금고를 보관하다가 작년 10월 검찰의 ‘국정농단’ 의혹 수사가 본격화하자 지인을 통해 금고를 은밀한 장소로 옮기거나 처분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도 최씨의 금고를 확보하고자 최씨가 머문 여러 곳을 이 잡듯 뒤졌으나 끝내 찾아내지 못했다. 특검과 검찰이 금고 추적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최씨의 은닉 재산과 국정농단을 뒷받침하는 단서가 상당수 보관돼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씨 지인들은 비밀금고 존재를 인정하고 있다. 특검이 최근 최씨 조카 장시호(구속기소)씨를 집중 조사한 것도 ‘금고 찾기’ 일환이란 해석도 있다. 장씨는 최근 한 언론과 옥중 인터뷰에서 "최순실 소유 금고는 모두 3개로 기억한다. 특히 빨간 금고에는 차은택 광고회사 지분 서류, 인사 관련 서류, VIP 한식 순방 서류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검 조사에서 장씨는 금고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를 여럿 언급했지만 모두 허탕이었다고 한다. 최씨의 측근 변호인으로 알려진 맹준호 변호사도 최근 특검 조사에서 금고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과 특검이 넉 달간 수사력을 총동원해 뒤졌는데도 비밀금고의 흔적조차 확보하지 못하자 사실상 미제로 남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특검 관계자는 "현재로선 금고 찾기가 다소 어렵지 않나 판단된다"며 "검찰이 추가 수사할 수 있도록 최소한 단서라도 찾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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