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본지가 국내 주요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문가들은 14~15일(현지시간) 개최되는 미국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연합) |
3월 증시는 미국 FOMC 회의와 트럼프 세제개편안 발표 등 미국발 정치, 경제 이벤트가 집중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험선호 심리는 연장될 수 있으나 미국 인프라 투자 집행 시기가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2월보다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 3월 금리 인상 가능성 ‘제로’...국경조정세 도입 ‘주목’
27일 본지가 국내 주요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문가들은 14~15일(현지시간) 개최되는 미국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4월 말로 예정된 프랑스 대선 결과를 확인한 후 6월 경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12월 이후 3개월 만인 3월에 금리를 올릴 경우 중앙은행 정책에 대한 신뢰가 있어서 앞으로 3개월 만에 한 번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다"며 "하반기에 어떠한 이벤트가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러한 믿음이 생기면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3월 미국 예산안 발표와 4월 말~5월 초 진행되는 프랑스 대선 등을 확인한 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내 증시는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글로벌 지표 호조, 기업 실적 회복 등이 맞물리며 상승 랠리를 이어갔으나 3월 들어서는 상승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지표, 어닝 시즌 기대감 등은 바뀌지 않았으나 세제개편안 등 투자 집행 시기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달 14일은 정부의 예산안 의회 제출 시한인 만큼 13일 트럼프 정부의 첫 예산안이 제출될 가능성이 높은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경조정세 도입 여부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이사는 "미국 국경조정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경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시장 상승을 제한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이사는 "그간 소외됐던 화장품, 바이오, 내수주 등을 중심으로 기술적 반등을 시도하고, IT나 은행 등은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며 "다만 IT, 은행 등은 펀더멘털이 양호하기 때문에 조정 이후 대안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채권시장, 전약후강 장세...3월 중순 금리 약세 ‘정점’
국내 채권시장은 박스권 장세를 유지하면서도 ‘전약후강’의 패턴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달 중순 FOMC 회의와 17일 국고채 50년물 입찰 등 이벤트로 제한적인 약세를 보이다가 이슈가 끝난 이후에는 유럽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과 미국, 국내 장기, 단기 스프레드 모두 확대될 가능성이 높으나 내수 부진으로 경기 회복이 둔화된 만큼 큰 폭의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과 프랑스 대선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커질 수 있겠지만, 아직 내수가 위축됐기 때문에 큰 방향성을 갖고 추세적으로 움직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약세장이 강세로 전환되려면 매수 포지션이 많아야 하는데, 12월 FOMC 이후 채권을 공격적으로 사들인 게 아니라서 어느정도 쉬어가는 구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채권 가격과 증시 모두 동반 상승했기 때문에 FOMC 회의에서는 매파적인 발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FOMC 전까지는 신용채권을 매수하고, 트럼프 리스크 등이 완화됐을 때 만기 듀레이션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김진평 삼성선물 연구원은 "3월 회의에서도 비둘기파적인 모습이 나타난다면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한 매파적인 발언으로 5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