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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전기차 진흥책…LG화학 ‘반색’, LG전자 ‘무덤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2.27 17:27
수소-전기차 진흥책…LG화학 ‘반색’, LG전자 ‘무덤덤’

로고_LG전자

▲LG전자 로고.

로고_LG화학

▲LG화학 로고.


[에너지경제신문 안희민 기자] 수소차와 전기차 보급을 지원하겠다는 11차 무역투자진흥회의(이하 11차 무투회의) 결정에 관련 업계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내수 비중이 높은 기업은 반색하는데 비해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은 비교적 덤덤한 편이다.

27일 열린 11차 무투회의에서 국토부와 환경부는 친환경차 보급 확산과 운행환경 조성을 위해 △수소-전기차의 고속도로 통행료 50% 감면 △복합 충전인프라 2025년까지 200개소 구축 △영업용 수소차 규제 완화와 안전성 강화를 천명했다. 이에 대해 국내 전기차-수소차 산업에 직접 관여하는 일진복합소재, 하이리움, LG화학은 갈채를 보냈다.

일진복합소재는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차에 고압수소용기를 납품하고 있다. 박승권 일진복합소재 대표는 "지난주 개최된 수소융합얼라이언스에서 정부와 민간 합동으로 수소스테이션을 누적 100개까지 늘리기로 했는데 그 정도면 같은 기간 동안 수소차 누적 1만대는 문제 없다고 본다"며 "승용형 수소차와 함게 수소버스 보급도 확대되고 탄소복합소재 고압수송용기를 탑재한 수송시설 허가도 내놓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소차에서 연료전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이고 다음이 고압수소용기가 10%나 된다. 현재 고압수소용기 제조는 일본의 도요타, 미국의 링컨, 한국의 일진복합소재 등이 담당한다. 도요타는 자체 수요 충당용으로 고압수소용기를 제조하는 만큼 실질적으로 일진복합소재와 링컨이 고압수소용기 시장에서 경쟁하는 관계다. 따라서 정부의 수소차 지원책이 수소차 시장 확대를 가져오고 이는 고압수소용기 시장 확대로 이어질 공산이 짙다.

수소를 액화시켜 저장, 운송하는 기업도 무투회의 결정을 환영하고 있다. 김서영 하이리움 대표는 대용량의 수소 저장에는 액화수소가 최적이기 때문에 수소경제가 본격화하면 액화수소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수소스테이션 확산이 액화수소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오는 5~6월 경 액화수소 기반 수소스테이션 모델을 시현하면 액화수소에 대한 관심은 더욱 증폭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도심에서 수소스테이션을 쓸 수 없는 이유는 저장방식이 수소가스 방식이기 때문이다. 수소가스를 도심까지 운송하는 데는 튜브 트레일러가 필요한데 이 차량은 차량 무게 12.5톤이며 고압수소용기는 200기압 압력에 길이만 10m나 된다. 반면 액화수소를 수송할 경우 기존 5톤 트럭 규모면 도심에 수송이 가능하다.

전기차용 전지를 공급해온 LG화학도 11차 무투회의 결정을 반기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내수 시장의 비중이 확대되는 만큼 LG화학으로선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내수 시장 비중이 낮은 LG전자와 삼성SDI는 비교적 무덤덤한 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가 앞으로 늘어나기는 하겠지만 소비자 인식을 돌리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전기차 숫자가 어느 날 갑자기 폭증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미국 GM의 전기차 볼트에 전기차용 부품을 공급하고 있지만 아직 현대차 아이오닉 등 국산 전기차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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