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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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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문석 LG화학 팀장 "작년 ESS 매출 2700억"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3.02 21:36
[인터뷰] 최문석 LG화학 팀장 "작년 ESS 매출 2700억"

최문석 LG화학 팀장

▲최문석 LG화학 ESS전지사업부 상품기획팀장.

[에너지경제신문 안희민 기자] "LG화학이 작년에 2700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최문석 LG화학 ESS전지사업부 상품기획팀장이 베일에 가려졌던 LG화학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 규모를 밝혔다. 이는 당초 시장이 예측하던 수준보다 200억원 가량 높게 나온 수치다. 투자 업계는 ‘기록적 수준’인 2500억원 내외로 추정한 바 있다. LG화학 ESS 사업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해가 2015년이니, 1년 만에 2.7배나 성장했다.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자 LG화학은 ‘전지저장전지 사업부’를 구성했다. 최 팀장은 영업이익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지속적인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SS용 양극재로 NMC를 사용하고 있지만 고객의 사용 요구와 조건에 맞춰 죄적의 제품을 설계할 계획"이라며 LG화학이 삼원계 양극재인 NMC(리튬망간코발트니켈)을 고집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물론 지금까지 LG화학은 NMC로 ESS용 양극재를 만들고 있다. NMC 계열 양극재는 한국과 일본, 미국 기업과 함께 개발, 제조한 양극재로 중국이 밀고 있는 리튬인산철 계열 양극재보다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이다.

다만 리튬인산철 양극재는 영하 40℃에서도 작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NMC 양극재가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다. 따라서 그의 발언은 ESS 공급 확대를 위해 NMC 양극재만 고집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해석 가능하다. 이런 태도는 음극재에 관해서도 적용된다. 그는 "ESS의 사용 확대과 고객 요구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천연 흑연을 음극재로 사용 중"이라고 답했다.

음극재는 크게 흑연계와 탄소계로 나뉜다. 흑연은 천연 흑연계와 인조 흑연으로 나뉘고, 탄소는 ‘흑연화탄소’라고 말하고 하드카본과 소프트카본으로 나뉜다. 천연 흑연은 쉽게 구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이 있고 인조 흑연은 수명이 가장 길다. 탄소계는 높은 출력을 얻을 수 있다. 일단 LG화학은 ‘가격’을 최우선 사항으로 고려해 천연 흑연을 음극재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각 음극재 특성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유연한 태도로 음극재 제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LG화학의 ESS는 오창공장 전용라인에서 생산하는 국산품"이라고 강조했다. ESS의 경우, 일부 기업은 중국 공장에서 반조립 상태로 가져다가 한국에서 완성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엄격한 품질관리가 전제되지만 전지만큼은 한국에서 제조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그에게 서려있다. LG화학은 미국 홀랜드에도 공장이 있어 자동차용 전지를 생산하고 있는데 아직 ESS는 생산하지 않는다. 그는 "미국 생산공장에서도 ESS생산이 가능하다"며 "향후 현지 생산 여부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설펴 중장기적 관점에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은 이런 경영철학으로 최근 주목할 만한 수주고를 올렸다. 최 팀장에 따르면 △김제, 신계료, 의령, 경산, 서안성 등지의 한전 주파수 조정용 ESS △50MWh급 GS E&R 영양 풍력 △일본 GPD의 훗카이도 지역 31MWh급 ESS에 리튬이온전지를 공급했다. 2015년에는 AES와 1GWh 규모의 전지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2016년 말 성공적으로 가동된 독일 Steag의 주파수 조정용 140MWh급 ESS 사업에는 단독으로 전지를 공급했다.

최문석 팀장은 "2017년에는 작년보다 80% 성장한 5000억원을 매출 목표로 잡고 있다"며 "스마트하게 전력을 사용하고 세상에 친환경에너지를 늘리고 낙도에서부터 도시까지 모두가 걱정없이 에너지를 쓸 수 있도록 하는 원천이 바로 ESS인 만큼 ESS가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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