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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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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 직격타…한국경제 피해 규모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3.03 15:37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와 관련해 우리나라에 경제 보복을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한국 경제가 받을 피해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수출의 4분의 1이 중국으로 가고 있는 만큼 보복이 본격화하면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중국의 4번째로 큰 수출대상국이기도 해 만약 우리가 맞대응에 나서면 중국도 손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중 양국의 경제가 밀접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경제 보복은 결국 양국 모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우리 쪽에서 먼저 살펴보면,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이다.

중국은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5.1%를 차지했다.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4%로 가장 많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중국에 1244억달러 어치를 수출하고, 870억달러 어치를 수입했다. 흑자 규모는 374억달러로 우리나라 무역 상대국 가운데 가장 크다.

여기에 홍콩과의 교역까지 더하면 규모는 더 늘어난다.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는 제품의 상당수는 홍콩을 거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홍콩에 328억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전체 수출에서 6.6%를 차지했다.

중국과 합하면 수출 비중은 31.7%로 올라간다.

문병기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중국은 2003년 이후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최근 평판디스플레이, 가전, 무선통신기기, 석유화학 등에서 자체 연구개발(R&D)을 통해 기술과 품질 수준을 크게 끌어올리는 등 우리나라 산업과 밀접하게 교류하면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13대 주요 수출 품목 가운데 평판디스플레이(DP)의 중국 수출 비중은 73.8%로 가장 높았다. 2016년 251억달러의 전체 수출 금액 가운데 185억달러를 중국에서 벌어들였다.

석유화학(46.3%), 반도체(38.9%), 컴퓨터(36.0%), 무선통신기기(21.2%), 자동차부품(22.2%)도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사드 보복’이 본격화할 경우 우리나라 전자와 석유화학 수출은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자동차는 중국 현지공장 생산 물량이 많아서 중국 수출 비중은 2.1%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 생산 물량까지 포함하면 중국 시장은 자동차 분야에서도 ‘큰 손’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글로벌 판매량의 23.5%, 21.5%에 해당하는 114만2천16대, 65만6대를 각각 판매했다.

우리나라가 중국의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만만치 않다.

우리나라는 중국의 최대 수입국이다. 2016년 우리나라가 중국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4%(1588억달러)다.

우리나라는 중국의 지난해 수출국 순위에서도 미국(3886억달러, 비중 18.2%), 홍콩(2924억달러, 13.7%), 일본(1295억달러, 6.1%)에 이어 4위(957억달러, 4.5%)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 규모도 해마다 늘려가고 있다.

2011년 6억5000만달러(이하 신고기준)에 불과했으나 2014년 11억9000만달러로 1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2015년과 2016년에는 19억8000만달러, 20억5000만달러로 늘어났다.

우리나라의 중국 투자는 2012년 70억달러까지 늘어나기도 했지만, 이후로는 2013년 48억달러, 2014년 38억달러, 2015년 44억달러 등 40억달러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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