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에너지경제 포토

복현명 기자

hmbok@ekn.kr

복현명 기자기자 기사모음




SC제일·KEB하나·신한·우리은행, 해외송금 서비스 확대 ‘안간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3.06 07:27
KakaoTalk_20170305_090009722

[에너지경제신문 복현명 기자] 시중은행들이 국내 체류 외국인이 증가하자 해외송금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고 있다. 법무부가 집계한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201만3779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3.89%를 차지하고 있어 국내 체류 외국인 고객도 잡고 해외송금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또 관련 법안이 개정되면서 핀테크 업체들도 모바일을 이용한 해외송금이 가능해지자 시중은행들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SC제일·KEB하나·신한·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은 지난해부터 해외송금 서비스를 개발해 올해에는 송금 단계를 단축화하거나 서비스 지역을 늘리고 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먼저 제일은행은 지난 2일 수취인의 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스마트폰 앱을 통해 30초면 해외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수취인의 이름을 검색하는 것만으로도 30초만에 모든 송금 절차를 완료할 수 있어 송금 받을 가족이나 지인을 단축키 형태로 지정해 두고 송금이 필요시 송금액과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쉽고 빠르게 해외송금을 할 수 있다. 또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모바일 외환 서비스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주요통화를 90%의 우대환율로 매매할 수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에는 지난해 필리핀을 시작으로 호주, 인도네시아, 캐나다, 영국 등의 국가에서 운영해온 1Q 트랜스퍼 서비스를 올해 우즈베키스탄, 네팔, 러시아, 미얀마, 파키스탄, 인도 등 15개 국가까지 확대했다.

이 서비스는 송금 수취인의 거래 은행, 계좌번호 등을 몰라도 휴대폰 번호만으로도 간편하게 송금하고 수취인은 송금 도착 문자를 받은 후 본인이 원하는 수취방법을 선택해 송금액을 수령할 수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올해 연말까지 서비스 가능 국가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와 손잡고 해외송금 서비스를 개발한 은행도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1월 현대카드와 해외송금 플랫폼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3월부터 ‘소액외화이체업’이 허용되면서 증권, 카드, 핀테크업체들도 은행과 제휴를 하게 되면 외화송금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는 계열사인 신한카드가 현재까지 해외송금 서비스 진출 계획이 없어 타 사와 협약을 한 것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시행하고 있던 ‘머니그램 송금’ 서비스를 올해 2월 금융권 최초로 모바일로 확대해 외환송금 서비스를 시행중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현재 전 세계 약 200개국 35만개 머니그램 영업소에서 송금 후 10분 이내에 수령을 할 수 있다.

이렇듯 시중은행들은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송금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송금을 가장 많이 하는 국가는 중국으로 전체 송금액의 70.9%에 달했으며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은 동남아시아 국가가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이 중 베트남과 필리핀 등의 국가는 성인 계좌보유율이 각각 31%에 불과해 금융소외계층의 비중이 높다. 이에 해외송금 시장 규모를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어 시중은행들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금융소외계층을 위해 무계좌 기반의 해외송금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해 해외송금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해외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서비스 개발과 다양한 해외송금 서비스 제공 금융기관의 출현은 국내 해외송금 시장 규모를 증가시킬 수 있다"며 "중국, 동남아 등 국내 거주 해외 근로자들이 음성적인 경로를 통해 해외로 자금을 송금하는 경우가 많아 이런 수요들이 제도권 시장으로 편입되면 해외 송금시장 전체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