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용 메리츠화재 아산본부 지점장 |
입사 후 그는 매일같이 ‘이 길은 내 길이 아니다’는 생각이 들어 그만두려고 줄곧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알게 된 고객이 딸아이가 병원에 입원했다가 보상청구를 하려는데 담당설계사 그만둬 곤란을 겪고 있었다. 무작정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에 보상서류를 받아왔는데 단순한 감기가 아닌 가와사키라는 질병이었다. 그렇게 병원서류를 다시 챙겨서 접수해주고 그 고객인 진단금과 병원비를 보상받게 됐다. 이후 알고 보니 가족들 보험을 여러 회사에 쪼개 가입시켜놓고 설계사가 없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정 지점장은 "보상을 받은 후 고객이 고맙다면서 온 가족의 보험을 전부 없애고 본인한테 들고 관리받고 싶다고 말했다"며 "그 일을 계기로 설계사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알게 되고 보험영업으로 잃어버린 내 경제적 자존심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전환점을 겪고 마음가짐은 변했지만 여전히 소극적인 성격은 영업과는 거리가 멀었다. 때문에 본인만의 영업력을 갖추기 위해 보장분석표를 만들어 컨설팅 상담을 시작했다. 고객의 기가입 보험에 점수를 매기고 유지·보장·리모델링을 구분해 비교 설명을 했다.
그는 "컨설팅 상담을 하니 고객과의 면담이 3회 안에 끝나고 만족도가 높았다"며 "타 지점 강의 갈 때나 우리지점 지점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영업 방법이 컨설팅 영업"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만의 영업 노하우는 항상 고객보다 한 단계 아래 서있는 자세로 고객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라며 "고객을 설명이 아닌 가르치려 들면 고객은 떠나가더라"고 덧붙였다.
그는 힘들 때도 있지만 설계사라는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은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정 지점장은 "한 사람과의 만남에 얼마나 많은 다른 인연들이 연결돼 있는지, 기적을 믿지 않았고 숫자로 확인 되지 않는 것은 믿지 않았다"며 "그런데 일을 시작하고 나서는 생각지도 못한 수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 매달 기적이 일어난다"고 웃음 지었다.
지난해 7월에는 그에게 새로운 기회가 주어졌다. 설계사로 시작했지만 관리자의 길을 가게 된 것이다. 올해는 본부장이 되는 것이 목표다.
그는 "그동안 개인영업으로 갈고 닦은 영업 노하우를 밑거름 삼아 후배 설계사를 키우고 돕는데 힘써서 조직을 키우고 인재를 배출해 낼 것"이라며 "나는 분명 한계를 가진 사람이지만 조직은 한계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어나 출근할 때마다 기대한다. 오늘은 또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까. 누군가를 소개 받아 어떠한 인연으로 이어질까.
더 많은 인연으로 더 많은 고객들과 함께 웃음 지을 그의 앞날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