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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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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WTI 50달러선 붕괴…美재고에 11월 이후 최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3.10 07:17

▲국제유가가 9일(현지시간) 큰 폭의 하락세를 지속해 지난해 11월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50달러선이 지난해 12월초 이후 처음으로 무너졌다.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국제유가가 9일(현지시간) 큰 폭의 하락세를 지속해 지난해 11월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50달러선이 지난해 12월초 이후 처음으로 무너졌다.

미국의 원유증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재고가 사상 최대치를 계속 경신해감에 따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감산 효과에 의구심이 커졌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달러(2%) 내린 배럴당 49.28달러로 마감됐다. 종가 기준으로 작년 11월 30일 이후 최저가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92센트(1.7%) 내린 배럴당 52.19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에 전날 5% 이상 급락한 유가는 이날 이틀째 하강했다.

지난 3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재고가 전문가 예측치 200만 배럴의 4배가 넘는 820만 배럴 증가해 사상 최고치인 5억2840만 배럴을 기록하면서 ‘공급과잉 공포’가 되살아난 탓이다.

작년 말 산유국 감산 합의로 최근 지탱돼온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다시 밀린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추가 소재가 없으면 유가 하락세가 굳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작년 11월의 배럴당 42달러 선을 전망하는 시각도 있다.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의 밥 더들리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5년여 동안 유가가 많이 오를 것 같지 않다면서 배럴당 55∼60달러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적으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감산 합의 연장이 유가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감산 평가회의는 오는 26일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유가에 대한 장기적인 낙관을 고수했다. RBC 애널리스트들은 "재고 증가와 관련한 기사가 유가 강세론자들을 놀라게 할 수는 있겠지만 유가 하락은 일시적인 것으로 지금이 바로 매수할 기회"라고 설명했다.

소시에테제너랄의 전략가들은 "OPEC의 원유 감산과 글로벌 원유 수요의 견조한 증가로 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원유 재고량이 실질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유가 급락은 옵션구조에 강세베팅을 할 좋은 기회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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