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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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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핵?...한국 '재벌'은 문제 없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3.10 16:47

▲한국의 4대 대기업은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표=블룸버그)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대통령 탄핵이라는 대한민국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한국의 4대 대기업 삼성, 현대차, LG, SK의 주가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블룸버그의 팀 컬팬 칼럼니스트는 "한국의 전문가들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국가 경제가 극심한 위기에 쳐했다고 평가하지만, 4대 대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탄핵이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4대 대기업은 학계에서 소위 ‘재벌’이라고 불리며, 한국의 정치 경제적 지형을 지배하고 있는 총수나 그 가족이 지배하는 기업집단을 가리킨다고 컬팬은 덧붙였다.

◇ 조용한 4대 대기업 주가

▲헌재가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결정한 이후 현대차, 삼성전자, LG, SK 등 4대 대기업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표=블룸버그)



10일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파면 결정이 내려진 직후 코스피에서 4대 대기업 주가는 상승세를 탔다.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이 내려진 이날 늦은 오전 삼성과 현대차의 주가는 약 1시간 가량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LG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는 발표 직전 폭락했지만, 탄핵 인용 결과 함께 곧바로 다시 회복하며 낙폭은 미미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SK그룹의 5개 계열사는 1.2% 가량 랠리를 펼쳤다.

컬팬 칼럼니스트는 "시장의 조용한 반응은 박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리스크가 주가에 선반영 된데다, 뿌리깊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투자자들의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 코스피 시가총액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4대 대기업들은 10월 중순 최순실-박근혜 게이트가 시작한 이래로 오히려 주가가 오르고 있다. 심지어 주식시장내 점유율은 더 확대되는 모습이다.

◇ 우려되는 부분

▲지난 10월 발생한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이후 4대 대기업 주가·코스피 지수 추이. (표=블룸버그)



한국의 4대 대기업은 대통령 파면과 재벌총수들의 잇단 구속이라는 정치적 위기 속에서도 점유율을 굳건히 유지하는 모습이다. 한국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의 총수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 스캔들에 휘말리며 구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여타 기업들이 밀고 나갈 여력이 많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컬팬은 풀이했다.

컬팬 칼럼니스트는 "국가 원수 파면과 가장 영향력 있는 재벌 총수의 구속이라는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은 한국 대기업의 영향력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웬만한 위기 상황에서도 한국의 재벌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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