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안희민 기자] 헌정 사상 처음 있는 대통령 탄핵 사태에도 박근혜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에너지신산업과 신재생 육성 정책은 순항을 거듭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분야는 차기 정부에서 더욱 부각되는 사업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12일 산업부와 에너지신산업, 금융 업계에 따르면 에너지신산업과 신재생의 전도유망한 앞날은 빛을 잃지 않았다. 탄핵이 결정된 날 아침에는 2조원에 이르는 에너지신산업펀드 운용에 대한 설명회가 조찬 형식으로 열렸다. 이 펀드의 운용을 맡은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은 에너지신산업펀드를 이쿼티 투자 중심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운용 실무를 맡은 최규동 상무는 "일관되게 기준의 금융기관이 갖고 있는 대파이낸싱이 아닌 이쿼티 분야에 적극 첨여해 에너지신산업 육성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상기 미래에셋금융그룹 에너지인프라자산운영 대표이사(부회장)는 "산업부가 2조원대 규모로 마련한 에너지신산업펀드를 차질없이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에너지신산업과 신재생 CEO들도 흔들림 없는 모습이다. 일부 CEO는 차기 정부에서 에너지신산업 육성 프로젝트가 오히려 더 활기를 띨 것으로 예측했다. 이완근 신성솔라에너지 회장은 "정중동"이라며 "언제나 열심히 하는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남성우 한화큐셀 사장은 "탄핵과 (사업이) 상관이 있겠느냐, 열심히 하면 되지"라며 "다른 나라보다 한국이 신재생에너지가 적다"며 "원전을 다 없앨 필요는 없지만 국가 전체로 봐서 (에너지원을) 균형 있게 (개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풍력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오시덕 블루이코노미전략연구원장은 ""한국 신재생 정책이 전세계 트렌드에서 완전히 뒤쳐져 있기 때문에 (좌우 어느 쪽이 집권하든) 메인스트림에서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원별로 차이가 있을 것인데, 진보 쪽이 집권하면 원자력이 옛날보다 어려워질 것이고 신재생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너지신산업과 신재생 사업이 계속 진행될 것이란 전망에 대해선 주무부처인 산업부도 같은 반응을 드러낸다. 산업부는 에너지자원정책 정례 브리핑, 11차 무역투자회의 직후 에너지신산업-신재생 제도 개선안 등 기회 있을 때마다 에너지신산업과 신재생 중흥을 위한 제도 개선을 역설해 왔다. 최근에는 금융상품도 출시했다. 산업부가 제도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고 신용보증기금이 보증해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은행권이 관련 금융상품을 출시한 형태의 정책은 호평을 받았다.
올해도 신재생 1704MW, 에너지저장장치(ESS), 270MWh, 전기차 1만4000대, 전치가 충전소 1만기 이상, 스마트미터(AMI) 450만호가 목표다. 특히 전기차 충전소와 AMI의 2017년 목표는 누적대수보다 더 많이 주목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국내 보급목표를 전년 대비 7.3% 늘린 1704MW로 잡았다. 태양광 1300MW, 풍력 208MW, 기타 196MW다. 우태희 산업부 2차관은 12일 "에너지신산업의 3대 산업인 태양광, ESS, 전기차가 수출산업화 되고 있고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국내 보급을 높이겠다"며 "에너지신산업은 기후변화 대응과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정부에 관계없이 꾸준히 추진할 정책"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