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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ENG·대림산업·현대건설, ‘금맥(金脈)’ 이란서 6조 터졌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3.13 16:17
[에너지경제신문 신보훈 기자]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건설사업의 ‘신흥 노다지’ 이란에서 6조원의 수주 잭팟을 터뜨렸다. 현대엔지니어링과 대림산업은 이란에서 6조원에 달하는 공사 계약을 최종적으로 체결하면서 해외건설사업의 전망을 밝히고 있다.



◇ 현대엔지니어링, 3조2천억 수주…이란 내 사업 중 최대 규모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과 함께 ‘이란사우스파12 2단계 확장공사’ 프로젝트를 수주해 이란 재진출에 성공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지난 2005년 현대건설이 준공한 ‘이란 사우스파 4·5단계 가스처리시설 공사’에 함께 참여한 후 13년만에 이란 사업 복귀하게 됐다.

‘이란사우스파12 2단계 확장공사’ 프로젝트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약 1100km 떨어진 페르시아만 톤박(Tonbak) 지역에 위치한 세계 최대규모의 가스전인 사우스파(South Pars)에서 진행하는 사업이다. 에틸렌(100만톤), 모노 에틸렌글리콜(50만톤), 고밀도 폴리에틸렌(35만톤), 선형저밀도 폴리에틸렌(35만톤)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것으로 예상 공사기간은 착공 후 48개월이다.

총 수주금액은 30억9800만 유로(한화 약 3조8000억원)로 현대엔지니어링이 3조2000억원을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공사에 참여해 약 6000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하게 됐다.

이번 사업은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모역보험공사가 금융제공의향서를 발급해 성사시킨 만큼 민관이 함께 협력한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건설사가 이란에서 수주한 공사 중 역대 최대규모라는 의미도 갖는다.

이란 사우스파12 2단계 확장공사 위치도.(사진=현대엔지니어링)

▲이란 사우스파12 2단계 확장공사 위치도.(사진=현대엔지니어링)


이란은 천연가스와 원유 매장량이 각각 세계 1위와 4위에 달해 막강한 오일머니를 보유하고 있다. 경제제재 해제 이후 정유, 가스, 석유화학 등 다양한 화공플랜트 공사가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란 건설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해 경제제재를 받고 있던 2015년 8월부터 현지 사무소를 개설해 현지 발주처 및 협력사와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이러한 노력들을 바탕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은 작년 5월 기본합의서를 체결한 이후, 7개월 만에 발주처로부터 LOA(Letter Of Award)를 접수했으며, 3개월 후인 올해 3월, 본계약 체결에 성공하면서 수주를 확정 지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란사우스파12 2단계 확장공사 프로젝트는 당사가 이란에서 처음으로 주간사로서 수행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입찰부터 최종 수주까지 전사적으로 신중을 기하고 전력투구 했다"며 "보유한 기술력과 인적자원을 총동원해 이란 내 현대엔지니어링의 신인도와 경쟁력을 제고하고 궁극적으로는 추가 수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대림산업 2조 규모 공사 확정 이후 추가 수주 ‘기대’

이란 이스파한 위지도.(사진=대림산업)

▲이란 이스파한 위치도.(사진=대림산업)


대림산업도 이란 이스파한 오일 정유회사(EORC)로부터 2조2334억원 규모의 ‘이스파한 정유공장 업그레이딩 프로젝트’ 수주를 확정지었다.

작년 말 낙찰통지서(LOA)를 받은 이 프로젝트는 대림산업이 지난 12일 EORC와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 공사 계약을 체결하면서 수주를 확정했다.

대림산업이 단독 수주한 이 사업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400여㎞ 떨어진 곳에 있는 이스파한 지역에서 가동 중인 정유공장에 추가 설비를 짓는 공사다. 계약기간은 효력발생일로부터 48개월이고, 계약 금액만 2조2334억원에 달한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작년부터 정부 차원에서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이란에 공을 들여왔다"며 "대림산업만 하더라도 이번 프로젝트와 연계된 사업이 여러건 있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추가 수주를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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