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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치킨값 올리면 세무조사 의뢰하겠다는 농림부, 곤경 처한 제너시스BBQ 2015년 100원 팔면 6원 남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3.15 06:35
[기업분석] 치킨값 올리면 세무조사 의뢰하겠다는 농림부, 곤경 처한 제너시스BBQ 2015년 100원 팔면 6원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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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정부는 치킨 전문점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를 핑계로 가격을 올리려 한다며 국세청에 세무조사를 의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치킨 가격을 올릴 이유가 없는데도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가격을 올리면 부당이득을 취한 것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국세청에 세무조사를 의뢰하겠다"며 치킨가격 인상에 제동을 걸었다.

일단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치킨값이 오르지 않게 돼 반가운 일이나 정부가 나서서 세무조사를 운운하는 데에는 기업측으로부터는 황당하지 않을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전문점인 BBQ치킨은 오는 20일부터 가격 인상을 결정했고 다른 치킨 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농림부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육계 산지가격에다 도축 비용, 운송비, 관리비 등이 추가된 마리당 3490원에 닭고기를 사들인다고 주장하고 있다.

프라이드 치킨 1마리 가격이 1만6000~1만8000원이라고 가정하면 치킨 가격에서 원재료인 닭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정도에 불과한 것.

그러나 기업 재무제표에 나타난 실상에는 정부측 설명이 제대로 들어맞지 않는 듯한 측면도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제너시스비비큐의 지난 2015년 실적을 보면 매출액 2159억원, 영업이익 139억원, 당기순이익 76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OPM)은 6.4%로 100원 어치를 팔면 6원40전이 떨어지는 구조로 되어 있다. 여기에 세금을 내고 나면 3원50전이 남았다.

제너시스비비큐는 2013년과 2012년에는 각각 40억원과 95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유가를 비롯해 각종 원자재 가격이 올랐고 시중 일부 식품과 공산품도 값을 올렸다. 미미하지만 임금도 오르는 추세이며 리플레이션 기대감에 따른 가격인상이 줄지어 예고되어 있다.

업계에서는 농림부가 치킨값 인상에 민감한 나머지 기업과 경제상황에 대해 충분한 배려 없이 대기업에 비해 힘 약한 치킨업체에 세무조사까지 들먹이며 고압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농림부는 지난 2012년 1월 소값 폭락에 항의하는 한우 농가들의 상경 시위에 대해 당시 서규용 농림부 장관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1차적으로 지자체에 책임을 묻고 해당 농가에 대해서는 구제역이 발생한다면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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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 제너시스비비큐는 어떤 회사인가?

제너시스비비큐는 1995년 9월 1일에 설립되어 상품연쇄화사업, 계육 및 계육가공품 도소매업, 외식사업 등을 주 영업목적으로 하고 있고 본사는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하고 있다. 2015년 말 현재 자본금은 154억1800만원으로 되어 있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모기업인 제너시스가 지분 84.44%(130만1902주)를 갖고 있고 윤홍근 회장이 15.12%(23만3182주), 기타주주 0.44%(6736주), 자기주식 0.00%(24주)로 되어 있다.

제너시스비비큐는 전세계 4000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치킨 ‘BBQ’를 비롯해 한국식 닭요리 전문점 ‘닭익는 마을’, 고품격 닭요리 전문점 ‘도리마루’ 돼지고기 전문점 ‘돼랑’ 등 14개 브랜드를 갖고 있다.

윤홍근 회장은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대형 직영점 개장식에서 2020년까지 미국에서 1만개 가맹점을 확보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비쳤다.

윤 회장은 "짜고 강한 맛을 선호하는 미국 음식문화에 적합한 메뉴로 연간 1인당 닭 소비량이 45마리에 달하는 미국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미국의 피자배달 문화를 치킨배달문화로 바꿔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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