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김양혁 기자]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가 16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일주일간의 장정에 돌입한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중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여파에 앙꼬 빠진 찐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전기차 업체들 섭외도 실패하면서 국제 행사라는 이름이 무색해졌다.
16일 IEVE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4회를 맞이하는 IEVE에는 국내외 155개 업체가 전시에 참가한다. 국내 완성차 업체에서는 현대-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등 전기차를 보유한 업체들이 모두 참가한다.
현대차는 이번 엑스포의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다. 이에 걸맞게 참가 업체 중 가장 큰 규모인 306㎡ 규모의 전시장과 야외 330㎡의 부스를 마련해 국내 대표 친환경차 업체임을 대외적으로 강조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1000만원대 경제형 트림인 I(아이) 트림을 출시했다. 기아차도 브랜드 대표 전기차인 쏘울 EV 2018년형의 사전계약과 함께 쏘울 EV, 쏘울 EV 자율주행차, 쏘울 EV 절개차량 등을 전시한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은 각각 볼트 EV, SM3 Z.E.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는 유일하게 삼성SDI가 참가한다. 삼성SDI 고위 관계자는 "사드 등 여러 악재가 겹쳤다고는 하지만, 해외 바이어 등이 대거 방한하는 만큼 회사의 기술력을 알리기 위한 일환"이라고 말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사업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불참을 선언했다. LG화학 관계자는 "불참 이전에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는 정확히 확인해줄 수 없지만 결론적으로 현재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후발주자로서 현재까지 전시를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전기차 관련 해외 업체들도 참가하지만 두 손으로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 전기차 관련 업체 한 관계자는 "올해는 중국 업체들의 전시 및 방한 취소가 겹치면서 전시할 의미를 찾지 못하겠다"고 귀띔했다. 중국 업체들이 참가 취소 소식을 알리면서 자연스레 수입 전기차 업체도 자취를 감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