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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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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비둘기 발언에 금 시장 ‘훈풍’…9개월 최대폭↑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3.17 10:23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시장에 열풍을 불어 넣었다. 일반적으로 FOMC의 금리 인상은 달러를 올려 금을 끌어 내린다. 하지만 덜 매파적인 FOMC로 인해 달러의 행보에 제동이 걸리면서 금값이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 16일(현지시간) 금값은 2주일 만에 최고치로 급반등했다. 일일 상승폭은 지난해 6월 이후 최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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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달러-금값 변동 추이. 미 연준이 올해 긴축 속도를 유지하면서 강달러에 제동이 걸리고 금값은 상승하고 있다. (하얀=금값, 파랑=블룸버그 달러 인덱스, 표=블룸버그)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거래가 활발한 금 옵션들은 금값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4월에 온스당 1250달러에 매입하는 옵션의 가격과 거래규모는 두 배 이상 불었다. 16일 금 선물은 9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금은 올 들어 거의 7% 상승했고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유입된 자금은 1억8700만달러에 달했다. UBS에 따르면 2월 미국 고용지표 발표 이후 금값 하락에 베팅한 포지션이 청산되기 시작했다.

잠재적 정치불안도 금값을 끌어 올리고 있다. 현재 가장 주목을 받는 이벤트는 프랑스 대선이고 미국과 중국 사이 보호무역주의 리스크도 있다. 사상 최고에서 고공행진 중인 뉴욕 증시에서 조금이라도 차질이 빚어지면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쏠릴 수 있다. 에비 람프루 차이나포스트글로벌 유럽부 대표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확산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금이 여전히 투자매력이 높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저금리로 인해 인플레이션 오버슈팅 위험이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로 금은 올해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자산에 속한다. 연준이 올해 금리 인상 속도를 동결한 점은 금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하지만 실물수요는 7년 만에 최저에 머물러 있다. 로스 노르만 샤프스픽슬리 금 딜러는 "중국과 인도, 중앙은행들의 수요가 미약하고 그 동안 달러 강세로 금은 정체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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