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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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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주총 개막...CEO 연임, 타업권 출신 사외이사 교체 '눈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3.20 07:10

- 하나금융 함영주 은행장 재선임
- 신한금융·KB금융·우리은행 등도 잇따라 개최



[에너지경제신문 복현명 기자] 은행권이 지난해 큰 폭의 실적호전을 바탕으로 배당금을 확대한 가운데 본격적인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CEO 연임과 사외이사 교체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간 교수 출신 사외이사를 선호했던 은행권이 타 업종과의 교류나 계열사간 시너지를 위해 카드, 보험 등 타 업권 출신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경향이 눈에 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하나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3일 신한금융, 24일 KB금융·우리은행, 29일 농협금융, 31일 IBK기업은행 등이 잇달아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먼저 하나금융은 함영주 하나은행장의 재선임을 확정하고 김병호 하나금융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다시 선임했다. 이는 내년에 임기가 만료되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지배구조 안정화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비은행 분야 전문성 강화를 위해 타 업종에서 사외이사직을 역임한 차은영 이화여대 교수를 새로운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그는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위원, 한국여성경제학회장을 지내고 삼성카드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한 바 있다. 나머지 사외이사는 전부 재선임됐다.

이와 함께 감사위원회 위원들도 새 얼굴로 바꿨다. 감사위원회 위원장으로 양원근 사외이사(전 KB금융 부사장)를, 감사위원회 위원에는 윤종남(청평 대표변호사), 박문규(에이제이 이사), 윤성복(전 삼정회계 대표이사 부회장)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이에 사외이사를 포함한 보수의 한도를 53억원으로 결정하고 이들 사외이사들에게 2017년 장기인센티브로 하나금융 주식을 기초로 한 성과연동주식보상도 7만주 범위 내에서 별도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23일 주총을 여는 신한금융은 우리은행의 사외이사로 자리를 옮긴 신상훈 전 사장의 스톡옵션 결정 여부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를 회장으로 선임하는 안건, 위성호 신한은행장을 2년 임기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0년 라응찬 당시 신한지주 회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신 전 사장을 배임 혐의로 고소하면서 이사회가 그의 스톡옵션 행사 권한을 보류시킨 바 있다.

하지만 지난 9일 대법원은 신상훈 전 사장에 대해 "개인적인 이득을 취득하지 않았다"며 벌금 2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에 신 전 사장 측은 스톡옵션이 허용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6일 기준 신한금융의 종가 4만9450원을 기준으로 스톡옵션을 계산하면 약 20억원이 넘는다. 신 전 사장의 스톡옵션은 주총 이후 4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되는 보상위원회가 결정하도록 되어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또 사외이사의 자격 요건을 금융, 경영, 경제, 법률, 회계 등으로 확대하고 박안순 일본 대성그룹 회장과 주재성 김앤장법률사무소 상임고문(전 금감원 부원장)을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주 사외이사는 금감원에 몸담기 전 우리은행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는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를 2년간 역임한 바 있다.

KB금융은 24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오는 11월로 예정된 윤종규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외이사 7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을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로 임기가 끝나는 최영휘(전 신한금융 사장), 유석렬(전 삼성카드 사장), 이병남(전 LG인화원 원장), 박재하(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유니스경희(이화여대 교수), 한종수(이화여대 교수) 사외이사의 임기를 1년 연장하고 비상임 이사직을 맡고 있는 이홍 기타비상무이사를 재선임할 예정이다.

특히 스튜어트 솔로몬 전 메트라이프 생명보험 회장을 임기 2년의 신임 사외이사로 확정하는데, 이는 비은행 부분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의 경우 주총에서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연임을 확정하고 사내이사로, 오정식 전 KB캐피탈 대표를 상임감사위원(사외이사)으로 결정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은행권에서 열린 주주총회는 사외이사 선임이나 CEO 확정 등의 안건이 많았다"며 "사외이사의 경우 종전 교수들 중심에서 타 업종 출신을 선호해 비은행 부문의 강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을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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