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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대선정국' '美금리인상'에…눈치보기 극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3.19 14:54

▲개포주공4단지.(사진=송두리 기자)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정체기에 빠졌다. 설연휴 이후 가격이 회복되는가 싶더니 대선정국, 미국 금리 인상 등 여러 변수로 인해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하다.

당장 직접적인 타격은 없더라도 대출 비중이 큰 재건축 시장에서 국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대출 부담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5월 조기 대선 확정과 대선주자들의 ‘규제’ 중심의 부동산 정책 등 앞으로 예견된 악재들로 인해 시장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 대출규모 큰 강남 재건축, 금리인상 ‘부담’…강남권 아파트값 ‘정체’

"대통령 탄핵, 미국 금리 인상 등이 이어지면서 관망세가 짙어졌죠"(개포동 A공인중개사)

회복세를 보이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대선 정국과 함께 미국의 금리 인상 단행으로 국내외 상황이 떠들썩하자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에는 15일 단행된 미국의 금리 인상이 재건축 아파트값의 발목을 잡았다. 재건축 시장의 대출 규모는 70%까지 가능해 대부분이 대출에 의존에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실수요자 중심의 일반 아파트보다 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이 큰 만큼 향후 국내 금리 인상 가능성에 크게 반응해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동현 KEB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은 "미국 금리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추가 상승가능성이 있어 실수요보다 투자자들이 더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재건축은 투자성향이 강한 시장으로 대출이 잘 이뤄지지 않을 때는 투자가 줄고 시장도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남 재건축을 대표하는 개포동의 재건축 아파트값은 보합세로 돌아섰다. 개포주공4단지는 지난달 관리처분인가신청 후 가격이 대폭 오를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가격 상승폭이 주춤하다.

50㎡(84㎡ 배정)는 2월초 10억1000만원에서 3월초 10억3000만원까지 올랐다가 현재 10억2500만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개포주공1단지 13㎡(59㎡ 배정)는 같은 기간 9억6000만원에서 10억원으로 오른 후 현재 9억9500만원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인근 중개사는 "당장 국내 금리가 오르지 않더라도 심리적인 위축이 크기 때문에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선 후 가격이 큰 폭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송파·강동·서초구 ‘가격하락’도…친서민 부동산 공약에 재건축 위축 우려


▲강남4구 주요단지 시세 변화.


강남구 뿐 아니라 송파구, 강동구, 서초구 등도 한파를 맞은 분위기다. 재건축 층수 문제로 거론되던 잠실주공5단지를 비롯해 진주, 미성·크로바 등 잠실 일대의 재건축 아파트는 거래조차 드물다. 인근 중개사에 따르면 잠실주공 5단지는 지난주 전용 82㎡가 15억5500만원에 한 건 거래됐다. 진주와 미성·크로바 아파트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5월 인가를 앞두고 있는 강동구 둔촌주공은 가격이 오히려 떨어졌다. 3단지 전용 72㎡기준 2월초 8억원대였던 가격이 현재 7억7000만원대다. 인근 중개사는 "대출을 받고 시장에 들어오는 투자자들이 많은데 약 3% 수준의 대출금리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과 규제 중심 부동산 정책이 거론되는 조기 대선과 맞물리며 인가를 앞두고도 가격이 오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서초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의 가격도 하락세다. 3월초 14억8000만원 정도로 가격이 올랐던 반포주공1단지 72㎡는 현재 최저 14억5000만원대 매물이 나와있다. 인근 중개사에 따르면 18일 같은 가격에 한 건이 거래됐다.

미국 금리 인상과 함께 대선정국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국내 상황과 맞물려 재건축 시장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현 센터장은 "친서민을 내세우는 대선 후보들이 강남권 재건축 시장을 좋게만은 보지 않을 것"이라며 "섣불리 접근하면 위험이 클 수 있기 때문에 시장 추이를 보고 투자를 하는 게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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