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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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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 사용 급감에…영국 CO2 배출량 19세기 수준으로 '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3.2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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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지난 세기 산업혁명의 중심 영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894년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협정의 일환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재생에너지 비중이 늘어나면서 석탄 사용량이 급감한 탓이다.

영국 기후에너지 전문 웹사이트 ‘카본 브리프’에 따르면, 2016년 영국의 CO2 배출량은 1990년 대비 약 36% 감소한 3억 8100만 톤으로 집계됐다. 1920년대 파업시기(1921년과 1926년)를 제외하고는 1894년(3억 8200만 톤)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2016년 영국에서 석유와 가스 관련 CO2 배출량은 전년 대비 각각 1.6%, 12.5% 증가했지만 석탄 관련 CO2 배출량은 전년보다 50% 이상 감소하면서, 영국의 총 CO2 배출량은 전년 대비 5.8% 줄었다. 특히 2016년 영국의 석탄 관련 CO2 배출량은 약 3700만 톤으로 1990년(약 2억 2000만톤CO2) 대비 83% 이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석탄 관련 CO2 배출량의 급격한 감소는 석탄 사용량 급감에 따른 것으로, 석탄 수요 감소의 요인은 탄소세 인상, 가스가격 하락, 재생에너지 증대, 석탄화력발전 설비용량 축소, 에너지 수요

둔화, 2015년의 레드카 제철소 폐쇄 등을 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영국의 석탄 사용량은 2012년(약 6400만 톤)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왔으며 2014년(약 4800만 톤)과 2015년(약 3700만 톤)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2016년에는 약 1800만 톤까지 감소하면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2016년 영국의 석탄 사용량은 전년 대비 52.1% 감소해 탄광 파업이 있었던 1921년(전년 대비 ▽32.0%), 1926년(▽31.3%), 1984년(▽30.6%)보다도 더 큰 감소폭을 보였다.

석탄 사용량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탄소세의 경우, 탄소가격하한제도(carbon price floor, CPF)의 CO2 톤당 탄소가격이 9파운드에서 18파운드로 2배 상승하면서 석탄 화력발전의 경제성이 크게 낮아졌다.

2016년 영국 내에서 3개의 석탄화력발전소(Longannet, Ferrybridge C, Rugeley)가 폐쇄된 것으로 석탄 사용량 급감에 영향을 미쳤다. 풍력발전량(약 39TWh)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석탄발전량(약 31TWh)을 처음으로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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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카본 브리프’의 정책 에디터인 사이몬 에반스 박사는 "영국의 온실가스 감축 성과가 부문별로 불균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며 "장기적으로 자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2008년 제정된 기후변화법(Climate Change Act)에 따라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최소 80% 감축하겠다는 장기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에반스 박사는 "최근 들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이 대부분 전력부문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온 반면, 난방부문과 수송부문에서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실적이 매우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향후 난방 및 수송부문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상당한 노력과 진전 없이는 영국 탄소예산(Carbon Budget) 4기(2023~2027년)와 5기(2028~2032년)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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