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0일(토)
에너지경제 포토

이아경 기자

aklee@ekn.kr

이아경 기자기자 기사모음




한국투자증권, 해외 부동산 투자 강화…하나운용과 협력 ‘눈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3.20 14:05
- 3월 말 하나운용과 나사빌딩 투자 공모펀드 출시
- 계열사 한투운용은 부동산투자 비중 적어, 시너지 계획

한국투자증권 본사



[에너지경제신문 이아경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하나자산운용·삼성증권과 함께 미국 NASA(나사) 빌딩에 투자하는 부동산 공모펀드를 출시한다. 한국투자증권과 하나자산운용의 협업은 지난해 폴란드 브로츠와프 아마존물류센터에 이어 두번째란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한국투자증권 부동산 투자 현황
투자 국가 및 실물 인수 시기 운용회사 인수 규모
폴란드 브로츠와프 아마존물류센터 2016년 1분기 하나자산운용 970억원
호주 캔버라 루이사로손 빌딩 2016년 1분기 FG자산운용 2070억원
미국 필라델피아 국세청 IRS 빌딩 2016년 1분기 한국투자신탁운용 4400억원
벨기에 브뤼셀 아스트로타워 2016년 2분기  FG자산운용 2300억원
 프랑스 파리 노바티스 오피스 빌딩 2016년 3분기 밀리니움자산운용 4800억원
미국 워싱턴 나사본사 빌딩 2017년1분기 하나자산운용 4600억원(공모펀드1800억원)


◇ 한투-하나운용, 해외 부동산 투자 협력 ‘눈길’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하나자산운용·삼성증권과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나사 본사 빌딩에 투자하는 1800억원 규모 부동산 공모펀드를 오는 23일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투자빌딩의 정식 명칭은 ‘투 인디펜던스 스퀘어 빌딩’. 26년간 나사가 이용하고 있고 임대차 계약 만기가 2028년인 만큼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다. 펀드는 5년 만기 폐쇄형, 기대수익률은 약 연 6.5%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환율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투자금의 50%를 환헤지하기로 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서 하나자산운용이 제안한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 위치한 유럽연합(EU)의회 건물 투자도 검토했으나, 나사 빌딩 건에 힘을 싣기 위해 투자에 나서지 않기로 결정했다. 프랑스 대선 등 정치적 리스크가 나타나면서 현지 투자구조 확정 등 일정이 밀렸고, 비슷한 시기에 미국 나사 빌딩 건의 우선협상자로 지정되면서 EU빌딩까지 감당하기는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다만 한국투자증권과 하나자산운용 모두 해외 부동산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협력 관계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나자산운용의 경우 증권사 중에서도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쌓은 IB네트워크 역시 돈독하다는 전언이다. 하나자산운용은 국내 주요 증권사들과 폴란드 아마존 물류센터, 벨기에 브뤼셀 오피스 빌딩 등 다양한 해외 부동산 딜을 성사시키고 있다.


◇ 한투, 자산운용사와 협력 강화… 계열사 시너지도 계획


한국투자증권은 부동산 투자 시 직접 자산 매입이 아닌 펀드 조성을 통해 인수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는 만큼 하나운용 외에도 다양한 자산운용사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FG자산운용과 벨기에 아스트로타워 및 호주 루이사로손 빌딩을 인수했고, 국내에선 이지스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체결해 GS리테일이 보유하고 있는 G스퀘어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계열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과는 지난해 4400억원 규모의 미국 필라델피아 국세청 빌딩(약 4400억원) 인수를 함께 진행했다. 다만 한투운용의 경우 주식형펀드 비중이 큰 만큼 아직까진 부동산 투자 부문에서의 협력은 적은 편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한투운용과는 부동산 투자 쪽에서 협력하는 게 적은 편"이라며 "향후 한투운용과 협력을 강화해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 유럽·미국·호주 부동산 공략


한국투자증권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유럽과 미국, 호주 등 선진국 중심으로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환헷지 프리미엄이 붙는 유럽쪽에 더욱 중점을 둘 계획이다. 유럽의 기준금리가 국내보다 낮은 만큼 유럽 역내투자자보다 추가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보다 기준금리가 더 낮은 일본 시장도 관심사다. 다만 일본의 경우 미국 해외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 대체투자부 관계자는 "올해도 작년처럼 높은 성과를 내고 싶지만 올해 국내외 부동산 시장의 가격이 많이 오르고 증권사 간 경쟁도 치열해진 상황"이라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미국과 유럽, 호주 등 선진국 중심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럽과 일본은 환헷지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kn.kr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