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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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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전쟁…4만달러 미국차 중국선 7만달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3.21 14:31

자동차 부문 무역불균형 내달 미중 정상회담서 거론될지 주목

▲수입 자동차에 대한 중국의 고율 관세가 미국과의 무역 마찰을 일으키는 사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수입 자동차에 대한 중국의 고율 관세로 인해 자동차업계에서도 미국과 중국이 무역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에 수입되는 외국산 자동차의 가격은 높은 관세 탓에 2배 가까운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

지프 랭글러의 경우 미국 판매가격은 대당 4만530달러(한화 4530만 4434 원)지만 중국에서는 7만1000달러(7936만 3800 원)로 3만 달러(3353만 4000 원)나 비싸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 자동차의 비중은 4분의 1에 이르지만 중국에서는 그 비중이 5%에도 못 미친다.

미국과 유럽, 일본의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중국 기업들과 손잡고 현지 공장을 건설하게 된 것도 관세 부담 때문이다.

자동차 부품도 문제다. 지난 1월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을 합한 미국의 대중 수출액은 8억1700만 달러(9145억 4980만 원)인 반면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17억1000만 달러(1조 9141억 7400만 원)로 불균형이 크다.

뉴욕 타임스는 이처럼 자동차 부문에서 무역 역조가 큰 탓에 다음달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서 당면 관심사의 하나로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문제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행정부와 달리 복잡하다.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커진 미국 자동차 회사들은 중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발언에 대체로 침묵을 지키고 있다. 중국의 부품업체들을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송비도 절감할 수 있어 현지 생산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대변인은 에이리얼 가빌런은 가격에는 세금 문제 외에도 운송비, 검사비, 내부 옵션, 시장 규모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가격 전략을 정하기에 앞서 경쟁 환경, 다시 말해서 타사의 가격도 알아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산 자동차가 대거 미국으로 수출될 가능성을 오래전부터 거론해왔다. 지난해 제너럴 모터스는 산둥성 공장에서 생산한 뷰익 인비전 중형 SUV를 처음으로 미국에 수출하기 시작해 전미자동차노조(UAW)를 자극했다.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1980년대에 무역 마찰을 완화하는 수단으로 미국에 현지 공장을 건설한 일본 자동차 회사들의 길을 밟을 가능성은 적다.

회사들이 난립해 규모의 경제를 발휘하기 어려운데다 저가 모델 생산에 머물고 있는 것이 중국 자동차 업계의 현실이다. 품질 개선도 수출에 앞서 이들이 해결해야 할 급선무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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