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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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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WTI 1.8% 하락 "OPEC 감산, 셰일 오일 붐 야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3.22 07:36

▲국제유가가 21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의 셰일오일 증산에 따른 과잉공급 우려가 커져 원유 감산 시한 연장과 관련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긍정적인 발언을 무색하게 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국제유가가 21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의 셰일오일 증산에 따른 과잉공급 우려가 커져 원유 감산 시한 연장과 관련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긍정적인 발언을 무색하게 했다.

산유국 감산에 대해 시장이 큰 신뢰를 보내지 않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21일(현지시간) 전날에 이어 다시 하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거래일보다 88센트(1.8%) 떨어진 배럴당 47.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83센트(1.61%) 내린 배럴당 50.79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안에서는 산유국 감산을 올해 하반기까지 연장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은 올해 1월 1일부터 6개월 동안 하루 생산량을 180만 배럴(bpd) 줄이기로 하고 이를 이행 중인데, 이를 6개월 더 늘리는 계획이다.

다만, 현 감산 목표도 충족시키지 못한 비회원국 러시아가 동의해야만 감산 연장이 가능하다는 조건부 감산론도 함께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냉소적인 분위기가 팽배하다. 감산이 유가 부양에 큰 효과가 없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한 분석가는 "OPEC가 작동하지 않는 정책에 매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증가일로여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산유국들의 감산이 의도하지 않게 역대 최대 규모의 원유생산 개발 프로젝트 증가세를 야기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새 프로젝트들과 미국의 셰일오일 붐은 연간 산유량을 100만배럴 가량 늘릴 수 있으며 이는 결국 향후 2년 동안에도 원유시장을 초과공급 상태로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골드만은 진단했다.

ION 에너지의 카일 쿠퍼 컨설턴트는 "미국 석유업체는 억제되지 않을 것"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가 1배럴 감축할 때마다 미국 생산자들은 2배럴을 늘릴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미국석유협회(API), 22일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재고량이 발표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250만 배럴 이상 늘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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