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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시가스 영종하늘도시 가스공급권 ‘계륵?’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3.22 18:48

4만2천세대 확보…시설 투자비 100억원 회수기간 10년 이상

인천도시가스 영종 하늘도시 가스공급권 ‘계륵?’

영종 하늘도시

▲영종 하늘도시 조감도.


[에너지경제신문 천근영 기자] 인천도시가스가 최대 4만2000 세대 규모의 인천 영종 하늘도시 가스공급권을 확보해 이른바 ‘대박’을 터뜨려 놓고도 전혀 즐겁지 않은 표정이다. 더구나 이곳은 집단에너지 공급 대상으로 지정돼 도시가스(난방용) 공급이 불가능했던 지역이라 ‘어부지리’나 다름없는데도 표정이 시큰둥하다. 4만2000 세대는 인천도시가스 전체 공급 세대수(약 74만7000세대)의 6%에 해당하는 규모로, 정상적인 경우 매출 약 300억원에 순익 수억 원 정도의 실적이 가능하다. 이미 아파트 1만여 세대와 오피스텔 10여개, 호텔 8개소 등 1만여 세대와는 공급을 확정한 상태이니 겉으로는 전혀 걱정할 게 없는 사업이다. 헌데 속내를 들여다 보면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가장 큰 문제는 투자비와 사업 지연이다. 인천도시가스가 이곳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려면 약 100억원의 투자비가 필요하다. 이곳의 연 매출이 약 300억원 정도이기 때문에 투자비를 회수하려면 최소한 10년 이상 소요된다. 이마저도 개발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됐을 때다. 택지 분양이 지연되는 과정에서 당초 계획과 다른 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다시 보완공사를 할 수밖에 없어 투자비는 더 늘어나게 된다. 늘어나는 투자비 만큼 경영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당초 사업 협의가 왔을 때, 거절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인천도시가스 고위 관계자는 "어부지리로 대박이 터졌다고 하는데 그건 속을 전혀 모르고 하는 말"이라며 "이미 하늘도시 개발사업에 (인천도시가스는) 취사전용설비를 시공했거나 계획한 상태인데, 이 시설을 난방용으로 바꾸려면 100억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돼 결코 사업성이 좋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난방용으로 시설을 전환하게 되면, 1만 가구 당 28억원 정도의 취사전용 시설분담금 가운데 9억원 정도 밖에 못 받게 돼 회사로선 오히려 손해가 난다"며 "그렇지 않아도 (사업이 지연돼) 영종도 사업장에서는 연간 4억원 정도의 적자가 나고 있는 현실은 전혀 반영이 안된 상태라 어떤 식으로 풀어야 할지 난감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영종 하늘도시는 LH와 인천도시공사가 영종도 개발의 일환으로 벌이고 있는 택지개발사업이다. 이들 업체는 2020년까지 이곳에 아파트와 상가 등 총 5만3000세대 규모의 주거단지를 3단계에 거쳐 개발한다. 개발완료 예정은 2021년으로 현재 1만1000세대는 완료했고, 남은 게 4만2000여세대다. 당초 이곳은 인천공항공사의 자회사인 인천공항에너지가 사업권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인천공항에너지는 기존 1만1000세대 이외의 사업을 경영상 이유로 포기, 사업권을 반납했다.

인천도시가스는 반납된 사업권을 인계받았다. 인천이 연고인 데다, 유일한 대안이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983년 설립된 인천도시가스는 현재 약 74만7000개 수용가에 연간 약 8억9000만 입방미터의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작년 매출은 5149억원, 순익은 86억원을 냈다. 총 직원은 19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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