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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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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073일째...'물 위로 떠오르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3.23 05:16

선체 일부 물 위로 부상…오전 11시 수면위 13m 올라올 듯

▲23일 오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인양 현장에서 세월호 선체가 처참한 모습으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연합)


1073일 만에 마침내 세월호가 모습을 드러냈다.

해양수산부는 "23일 오전 3시 45분 현재 스태빌라이저로 추정되는 세월호 구조물 일부가 육안으로 수면 위에서 관측됐다"고 밝혔다.

해수부와 상하이샐비지는 이날 오전 11시께 세월호 선체를 이동에 필요한 만큼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전날 오후 8시 50분부터 본 인양에 들어갔다.

해상 기상 여건이 좋고, 밀물과 썰물의 수위 차가 가장 작은 소조기가 24일 끝나는 점을 고려해 밤샘 인양작업을 벌였다.

시간당 3m 안팎으로 인양줄(와이어)을 끌어당기면서 전날 오후 11시 10분 세월호 선체가 해저면에서 약 9m 높이까지 올라왔고, 이날 오전 1시에는 14.5m까지 부양했다.

오전 3시에는 선체를 해저면에서 약 18.2m까지 끌어올려 수면 위로 부상하기까지 불과 3.8m를 남겨뒀으며 45분 뒤에는 이 거리마저 좁혔다.

해수부는 이날 오전 11시까지 세월호 상단을 수면 위 13m까지 인양할 예정이다.

이어 잭킹바지선에 고박한 뒤 안전지대에 있는 반잠수식 선박으로 옮겨 싣는 후속 인양작업까지 소조기와 맞물려 끝낸다는 계획이다.

▲3년여간 바닷속에 가라앉아있던 세월호가 23일 오전 마침내 물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2014년 4월 16일 사고 당일 구조작업이 진행 중인 세월호(위)와 1천 73일만에 끌어올려진 세월호(아래).사진=MBC뉴스화면 캡처



본인양의 핵심은 세월호 선체 윗부분이 바다 위로 약 13미터 떠오를 때까지 들어 올리는 것이다. 수심 44미터 바닥에 옆으로 누워 있는 세월호의 높이는 22미터다. 선체 가운데 수중에 9미터, 13미터를 물 위로 올라오게 하려면 35미터 정도를 끌어 올려야 한다. 정부는 계속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세월호가 충분히 올라오면 재킹바지선에 고정시켜 전남 진도 동거차도 근처에 있는 반잠수식 선박까지 가야 한다. 재킹바지선과 연결된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으로 옮기고, 목포로 떠날 준비를 하는 데만 6일 정도 소요된다. 66개 인양줄(와이어)을 제거하고, 반잠수식 선박에 세월호를 고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반잠수식 선박은 87㎞ 떨어져 있는 목포신항까지 세월호를 옮겨 내려놓게 되는데, 이 과정이 5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인양 절차가 무사히 진행되면 2주쯤 뒤에 목포에서 세월호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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