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변동장세 속에서 소폭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6거래일째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도력의 첫 시험대가 될 건강보험개혁법인 이른바 ‘트럼프케어’의 이날 하원 표결이 무산돼 트럼프 경기부양책 기대감도 낮아졌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공격적인 유튜브 영상에 광고를 붙인 논란 이후 더 많은 기업들이 유튜브 광고를 중단하면서 1.19% 하락, S&P500과 나스닥 지수에 최대 부담을 안겼다. (표=구글 파이낸스)
23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2포인트(0.02%) 하락한 20,656.5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49포인트(0.11%) 낮은 2,345.9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5포인트(0.07%) 내린 5,817.6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해 장중 상승 전환한 지수는 장 막판 ‘트럼프케어’ 표결이 이날 진행되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져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시장은 이날 ‘트럼프케어’ 표결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 연설, 경제지표 등을 주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예정이던 표결 연기는 막판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가 반대파 설득에 나섰지만, 법안을 통과시킬만한 찬성표 숫자를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표결이 다음 날인 24일 오전에 이뤄질 수 있다고 발표했다.
로버트 W. 베어드의 브루스 비틀즈 수석 투자 전략가는 "오늘 증시의 흐름은 기본적으로 하원이 이번 헬스케어 법안을 통과시킬 지 여부에 대한 전망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틀즈는 법안 통과가 실패한다 하더라도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랠리를 놓친 투자자들이 시장에 뛰어들 것이기 때문에 매도세는 단기간에 멈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케어’의 의회 통과가 지연되면 앞으로 세금삭감 등 트럼프의 주요 정책이 단행되는 시기도 늦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S&P 500 지수는 지난해 11월 미국의 대통령 선거 이후 트럼프의 친성장 정책 기대로 10% 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 정책을 둘러싼 우려가 불거지며 일각에서는 증시 가치가 지나치게 높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개장 전 연설에 나섰지만 통화정책 관련 발언은 내놓지 않았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주 기준금리가 인상된 것을 포함해 올해 3~4번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지금 좋은 상황이고 성장세는 추세보다 약간 더 높은 모습이다"며 "총 3~4번의 기준금리 인상은 합리적이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이 언제 단행될지는 모르지만 금리 인상은 새정부의 부양적인 정책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지기보다는 경제 상황에 더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연준의 4조5000억달러 규모의 자산과 관련해 연방기금(FF) 금리가 정상 수준의 절반 정도에 이르렀을 때 자산을 줄이기 시작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아직 그 시점에 도달하지 않았지만 올해 약 3번의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본다면 올해 말쯤에는 (자산축소) 시점에 가까워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 3월18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증가했으나 최근 고용시장의 호조를 해칠 정도는 아니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5000명 늘어난 25만8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24만명이었다.
지난 11일로 끝난 주의 실업보험청구자수는 당초 24만1000명에서 24만3000명으로 상향 조정됐다.
지난 2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에도 강한 주택 수요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2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6.1% 증가한 연율 59만2000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7개월래 최고치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들 전망치는 56만3000채였다.
S&P500지수 내 주요 11대 업종지수 중 헬스케어(-0.36%) 등 7개가 하락했지만 부동산(+0.72%)과 금융(+0.22%)주는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였다. S&P500 금융업종지수의 경우 대선 이후 주요 업종 중 가장 각광받아왔지만 지난 21일에는 지난해 6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0.57% 상승하며 S&P500지수를 지지했고, 골드만삭스는 0.36% 오르며 다우지수를 뒷받침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공격적인 유튜브 영상에 광고를 붙인 논란 이후 더 많은 기업들이 유튜브 광고를 중단하면서 1.19% 하락, S&P500과 나스닥 지수에 최대 부담을 안겼다.
▲포드자동차는 올해 세전 조정순익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한 뒤 0.85% 하락했다. (표=구글 파이낸스) |
컨설팅·아웃소싱 서비스 제공사인 엑센츄어(Accenture)는 분기 순익 감소 소식에 4.52% 급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아직 증시가 급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증시 가치가 높은 수준에 있는 만큼 포트폴리오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주가 하락을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6월과 7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46.6%와 47.3%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58% 오른 13.1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