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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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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산신탁·KB신탁 등 신탁사들 여의도서 '재건축 大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3.26 15:02
- 광장아파트 23일 현장설명회 개최
- 대교아파트 등도 신탁 방식 추진 의사 밝혀

광장 아파트

▲지난 23일 여의도 광장아파트 재건축 추진위는 한국자산신탁, KB신탁과 함께 주민 설명회를 열었다.

[에너지경제신문 신보훈 기자] 재건축 추진에서 신탁 방식이 인기를 끌게 되면서 신탁사들 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빠른 사업 속도가 관심을 받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전문성과 투명성이 장점으로 부각되면서 재건축 추진 단지가 많은 지역에서 ‘신탁 열풍’까지 불고 있다.

특히, 여의도는 신탁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신탁사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졌고, 단독 입찰로 신탁사가 정해지던 추세에서 경쟁 입찰로 진행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 사업 가치 높은 단지에 신탁사 수주 경쟁 치열

부동산 업계 및 신탁 업계에 따르면 광장아파트 재건축 추진위는 23일 전경련 회관에서 신탁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설명회에서는 한국자산신탁과 KB부동산신탁이 참여하면서 광장 아파트 재건축은 예비신탁사 선정을 위한 2파전 양상을 띄게 됐다. 광장아파트는 현재 신탁방식으로 진행할지 조합으로 진행할지 주민들 간의 열띤 토론이 진행중인 상태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여의도는 일종의 섬과 같은 분위기가 있어서 지인들 간의 의사소통이 활발하다"며 "공작 아파트가 신탁 방식으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다 보니까 주변 지인들끼리 소문이 퍼지면서 신탁방식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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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공작아파트. 신탁사가 정해진 뒤 매매가격이 크게 뛰었다.(사진=신보훈 기자)

실제 현장에서도 재건축 신탁사가 정해지고 나서는 아파트 값이 뛰는 등 신탁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여의도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공작아파트의 경우 신탁사가 선정되면서 매매가격이 2~3억이나 올랐으니 신탁사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며 "현재 광장아파트의 경우 34평이 10억5000만원 정도에 급매로 올라와 있는데, 더블 역세권 지역이기 때문에 신탁사가 선정되면 무난히 2~3억은 뛸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광장아파트 수주전은 한자신과 KB신탁이 치열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전에 신탁사를 선정했던 수정아파트의 경우 한국자산신탁이 단독입찰로 진행했고, 공작아파트 또한 KB신탁이 단독으로 참가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 그때와는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여의도 아파트 단지명 신탁사
시범아파트 한국자산신탁 
공작아파트 KB부동산신탁
대교아파트 신탁 방식 적극 검토
광장아파트 한국자산신탁, KB부동산신탁 예비 신탁사 선정 2파전
수정아파트 한국자산신탁

국내에서는 한국자산신탁과 한국토지신탁, KB부동산신탁 등 11개의 신탁사가 운영 중인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재건축 사업에서도 신탁사간의 경쟁 입찰이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신탁사는 재건축 사업 추진 시 전체 사업비의 약 2%를 신탁수수료로 받게 된다. 이 수수료가 신탁사의 신규 성장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재건축에 활발히 뛰어들고 있다. 반면, 재건축 조합 입장에서는 이 수수료를 두고 신탁사에 투자할 것인지 아니면 조합으로 추진할 것인지를 고민하게 된다.

현재 여의도에서는 대교아파트 등이 신탁 방식의 재건축 추진 의사를 밝힌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자산신탁, KB신탁 등에서도 사업 참여 여부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한국자산신탁 관계자는 "조합 형식의 재건축 추진은 이전부터 많은 문제점이 지적돼 왔던 만큼 신탁 방식의 재건축이 늘어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장이 아니겠냐"면서 "신탁사는 전문성을 가지고 있고, 투명성도 높기 때문에 시간이 얼마나 걸리지는 모르겠지만 신탁 방식은 점점 늘어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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