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행한 9급 국가공무원 시험에 역대 최대 인원인 22만8369명이 몰렸다는 보도가 지상을 장식했다. 이는 직업 선호도에서 공무원이 단연 선두로 손꼽히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경제 불황이 오래 되고 조기퇴직이 수시로 진행되는 상황에선 정년이 보장된 공무원이 인기 직업으로 떠오르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래서 대학가에서는 오래 전부터 자신의 적성과 학과를 불문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족’이란 신조어가 캠퍼스에 자리하고 있다. 심지어 서울 노량진에 가면 공시족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이 형성돼 있다.
학원을 주축으로 음식점, 1인 전용 오피스텔, 술집, 극장 등이 즐비하다. 이곳에는 주로 대학을 이미 졸업한 취준생이 몰려있다.
하지만 몇십 년 전만 해도 과연 지금처럼 인기가 좋았을까? 그렇지 않았다. 급여 등 여러 조건들이 금융기관을 비롯한 민간기업보다 열악해서 지금처럼 인기가 대단하지 않았다.
이와 비슷한 예로 초등학교 교사의 경우 한때 자원이 모자라 고등학교 졸업자 중에서 선발해 단기간 교육 이수 후 교원으로 임용한 적도 있다. 지금처럼 중등학교 교사와 같은 4년이 아닌 2년 졸업으로 졸업과 동시에 발령을 받았으니, 졸업이 곧 실업이란 등식이 성립하는 요즘 관점에서 보면 꿈 같은 이야기로 다가온다.
이런 과거의 모습들은 그동안 경제성장을 비롯하여 사회 환경이 너무나 많이 변했기 때문이다. 이토록 세상은 변하고 변해간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말 외에 모든 것이 변한다.
때문에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직업선호도 역시 세월이 흐르면서 인기도가 변하기 마련이다. 이런 관점에서 농촌에도 눈길을 돌려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일어날 먹거리 전쟁에 대비해 국제적인 투자가들이 농업에 투자하고 있음은 농촌에도 희망의 불씨가 있음을 암시하는 반증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더해 벤치마킹으로 적합한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의 농업을 보면 더욱 쉽게 알 수 있다. 우리나라 농촌도 이제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단순한 생산(1차 산업)에 그치지 않고 가공(2차 산업) 하거나 이를 체험 또는 관광(3차 산업)화 하는 6차 산업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 됐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한 직거래, ICT(정보통신기술) 융합기술을 응용해야하는 ‘스마트 팜’ 경영시대 도래 등으로 농촌은 이제 실버계층의 은퇴 후 노후설계 뿐 만 아니라 젊은층의 일자리 창출에도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
교수, 의사, 약사, 비행기 조종사 등 화이트칼라 90%가 사라질 것이라는 ‘4차 산업혁명’을 목전(目前)에 둔 지금은 더욱 그러하다.
농촌진흥청이 추천한 앞으로 유망한 농업·농촌의 일자리는 곤충전문 컨설턴트, 초음파진단관리사, 농촌교육농장 플래너 등으로 종전 관행농에 익숙한 고령 농가에서는 실행이 어려운 새로운 직종으로 블루오션이다.
정부가 농식품 및 해양 분야 창업 활성화를 포함한 20개 주요 일자리 과제를 선정, 집중 관리할 방침이라고 하니 새로운 미래 트렌드에 주인공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농촌으로 발길을 옮기는 것도 현명한 지혜 중 하나일 것이다.
최근의 농촌은 강소기업에 해당하는 강소농(작지만 강한 농업)을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과정과 농업경영, 농산업 창업 등 분야별 전문위원(컨설턴트)이 귀농·귀촌뿐만 아니라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런 정책적인 지원에 자신의 적성과 철저한 준비,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지역자원을 활용해 일자리를 찾아본다면 성공한 농촌기업가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 이는 신기루가 아니라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