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장동현 신임사장 |
[에너지경제신문 유수환 기자] SK그룹의 지주회사 SK㈜가 신성장동력의 일환으로 신약 개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장동현 SK텔레콤 대표이사가 SK㈜의 신임 사장으로 옮겨 온 뒤 신성장동력 부문 투자와 사업 확장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거는 모양새다. 장 사장은 지난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됐다.
SK㈜는 신약개발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수면장애 신약인 SKL-NO5가 최근 임상 3상 약효시험을 마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통한 NDA(신약승인) 준비에 들어갔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SK바이오팜은 수면무호흡증을 겪는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을 한 결과, 주요 평가지표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졸림 정도 측정 시험 등에서 환자의 상태가 현저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장애신약은 지난 2011년 신약 개발 파트너인 미국 JAZZ와 기술 라이선스 수출계약을 맺기도 했다. JAZZ도 이를 기반으로 한 신약을 내년까지 임상 3상 시험 후 FDA 판매 허가를 거쳐 오는 2018년 시판할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 ‘YKP3089’의 경우 올해 말 임상 3상을 마무리하고, 오는 2018년 미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FDA허가를 얻을 경우 뇌전증 신약 판매 8500억 원을 포함해 미국 시장에서만 연 매출 1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중추신경계 분야를 넘어 항암 신약 분야로도 진출할 수 있게 된다. 바이오·제약 분야는 SK가 20년 넘게 지속 투자해온 대표적인 신사업 영역이다.
다른 자회사인 원료의약품 생산업체 SK바이오텍도 최근 세종시에 신규 생산시설을 완공하고 시가동에 들어갔다. SK바이오텍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세종시 생산시설이 본격 가동되면 현재 16만ℓ 수준의 원료의약품 생산 규모가 두 배로 늘어나게 된다. 지난 2월에 이미 작년 실적의 90%가 수주된 상태로 생산량의 대부분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 글로벌 제약사로 수출된다.
SK바이오텍은 오는 2020년까지 원료의약품 생산시설 규모를 80만ℓ까지 늘릴 예정이다. 글로벌 제약사 인수·합병(M&A)도 추진해 향후 완제의약품 시장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장동현 사장 취임 후 반도체 소재 분야 사업 확장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자회사인 반도체 소재 업체 SK머티리얼즈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반도체 웨이퍼(기판)를 수출하는 LG실트론을 인수했다.
장 사장은 ‘글로벌 투자 전문 지주회사 도약’을 올해 주요 경영방침으로 삼았다. 핵심 포트폴리오의 경우 ‘딥 체인지’(Deep Change, 근원적 변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