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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자산운용 ‘바른빌딩’ 부동산 공모펀드 ‘투자주의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3.28 14:30

▲바른빌딩.(사진=이지스자산운용)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이지스자산운용이 선보인 ‘이지스코어오피스공모부동산투자신탁’에 투자주의보가 켜졌다. 미국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 부동산 펀드가 줄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상품은 폐쇄형 구조라 손실이 나도 중도 환매가 어렵다.


◇ 중도 환매 불가능...‘무늬만 상장’ 위험 높아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이 지난달 24일 설정한 부동산공모펀드 ‘이지스코어오피스공모부동산투자신탁 117’은 5년간 바른빌딩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만기인 5년 동안 중도 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 구조다. 즉 손실이 나거나 기대한 만큼의 수익률이 나오지 않더라도 원금 보장 없이 손실을 그대로 떠안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당국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부동산 공모펀드의 경우 90일 이내에 상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부동산 공모펀드가 상장되더라도 무늬만 상장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이 된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폐쇄형 구조이기 때문에 무늬만 상장일 수 있다"며 "일반적인 펀드와 달리 매도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 국내 부동산 펀드 줄줄이 ‘마이너스’

▲이지스자산운용.


문제는 미국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 부동산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 펀드 전체 수익률은 최근 5년간 -21.49%를 기록했다. 1년간 수익률은 -18.07%, 올 들어서도 -6.66%의 손실을 냈다.

‘이지스코어오피스공모부동산’에 해당하는 부동산임대 수익률 역시 최근 1년간 -1.29%, 연초 이후에는 -3.74%를 기록했다. 올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와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각각 5.79%, 6.12%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부진한 실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금리가 하락하면서 부동산 펀드 수익률이 괜찮았지만, 지금은 정반대 상황"이라며 "현재 상황에서는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사실 국내에서는 부동산 펀드로 설정할 수 있을 만한 건물들이 많지 않다"며 "다양성이나 분산투자 측면에서 봤을 때 국내보다는 해외 쪽이 더 괜찮다"고 강조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삼성역 인근 바른빌딩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선보인 것 역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대부분의 운용사가 출시한 공모펀드의 경우 향후 투자금 회수 문제 등을 위해 미국 등 선진국 위주의 랜드마크 빌딩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펀드 만기인 5년 후 빌딩을 매매하려고 했을 때 마땅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거나 적당한 가격에 팔지 못할 경우 그 손실은 투자자가 떠안아야 한다. 

업계에서는 이미 국내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국내보다 해외가 더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우리나라 부동산 가격은 지금도 많이 올랐기 때문에 앞으로 5년, 10년을 고려하면 해외 부동산 시장이 더 유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관련 절차를 거쳐 4월 바른빌딩 부동산 공모펀드를 상장할 예정"이라며 "해당 펀드는 책임 임차 구조여서 수익률에도 문제가 없다. 또한 개발 호재가 있는 곳에 투자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향후 투자금 회수도 문제없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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