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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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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계 이자수익 20년만에 첫 적자…‘대출이자 탓’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3.29 08:39
가계대출-연합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복현명 기자] 지난해 가계가 금융기관에 이자로 낸 돈이 이자 수익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의 국민계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가계에 봉사하는 비영리단체 포함)의 이자소득 잠정치는 36조1156억원으로 전년대비(38조1717억원) 5.4% 감소했다. 특히 연간 이자소득은 1996년(32조8927억원) 이후 20년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가계가 이자로 지출한 금액은 41조7745억원으로 같은기간 4조6624억원(12.6%) 증가했다. 이자지출이 늘어난 건 2011년 이후 5년 만이다.

이에 작년 가계의 이자소득에서 이자지출을 뺀 이자수지는 5조6589억원 적자를 냈다. 가계 이자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75년 이후 처음이다.

이자수지는 외환위기의 영향을 받은 2000년 20조4130억원까지 늘었지만 2004년 13조8897억원에서 2005년 5조8503억원으로 줄어든 이후 저금리 기조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이어 2015년에는 흑자가 1조596억원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적자로 돌아섰다.

한은 역시 기준금리를 연 1.25%까지 낮추면서 시장에 유동성을 확대시키고 민간소비가 촉진되는 효과를 가져왔지만 가계소득 측면에서는 악재로 작용한 셈이다.

또 가계의 이자지출이 늘어난 것은 은행권이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시행하면서 대출 심사를 강화하자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 가계대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8조2849억원으로 전년대비 33.5% 급증했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국민총가처분소득으로 볼 때 가계분배 비중이 줄어든 것은 가계의 순이자소득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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