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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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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시장도 양극화...지방분양 건설사 '전전긍긍'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3.29 16:16

- 청약경쟁률, 주택 매매가격도 차이 벌어져

- 경남, 울산 등 공급 계획 수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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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사진=신보훈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신보훈 기자] 부동산 시장에서 수도권과 지방 지역의 양극화가 가속화 되고 있다. 수도권의 미분양은 줄어든 반면, 지방 지역은 미분양이 늘어나면서 부실의 위험이 커지고 있고, 청약에 대한 수요와 주택 매매가격 등에서도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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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 인기 단지 수십대 1 경쟁률, 지방은 미분양 늘어

가장 심각한 지역은 경남이다. 2월 경남 지역의 미분양 물량은 2009년 9월 이후 6년 5개월만에 1만가구를 넘었다. 대전은 31.8%, 울산은 18.9% 제주는 26.3%씩 각각 미분양이 늘어났다.

수도권과 지방 지역의 격차는 청약 경쟁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수도권은 경기 고덕, 서울 방배 등 입지가 우수한 지역을 중심으로 소위 ‘없어서 못 파는’ 단지들이 나오고 있다. 경기 고덕 파라곤은 평균 경쟁률 49.38대 1을 기록했고, 고덕 자연앤자이 28.8대 1, 서울 방배아트자이 9.8대 1 등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지방 지역은 울산 남구 남산드림파크, 제주 라오체 블랙비치, 경북 칠곡 왜관드림뷰 등 지역 중소건설사가 시공한 단지에서 대량으로 미분양이 발생했다.

미분양의 양극화는 주택 매매가격에도 반영되는 경향을 보였다. 서울, 경기 지역의 주택 매매가격은 작년부터 올해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남, 울산 등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정부 규제가 시작된 11월 이후에는 하락세가 뚜렷해졌다.


                          <수도권 및 지방 지역 주택 가격 동향 (단위:%)>

‘16. 1 ‘16. 4 ‘16. 8 ‘16. 11 ‘16. 12 ‘17. 1 ‘17. 2
서울 0.05 0.08 0.26 0.35 0.09 0.03 0.05
경기 0.04 0.01 0.09 0.17 0.06 0.01 0.01
경남 0.01 0.02 -0.05 -0.09 -0.16 -0.06 -0.05
울산 0.19 0.1 -0.11 0.02 -0.12 -0.12 -0.06

                                                                                         자료=한국감정원

◇지방 분양 건설사, 미분양 우려에 ‘전전긍긍’

올해 지방에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건설사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한신공영은 경남 양산에 1042가구를 공급을 준비하고 있고, 동원개발도 경남 창원 무동지구에 분양물량을 잡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울산태화강아이파크를 3월 분양하려고 했으나 일정이 미뤄지고 있고, 고려개발은 대전에 e편한세상용운, 반도건설은 창원가포 반도유보라 등을 계획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센터장은 "미분양 증가는 11.3 대책을 통해서 전매 및 청약 규제와 집단대출 잔금에 대한 여신 심사를 강화한 이후 청약 수요가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불가피한 현상"이라며 "올해는 입주량이 증가하는데, 지역 경기까지 좋지 않은 상황이라 지방의 분양 시장은 수도권보다 어려운 상황이다. 앞으로는 준공 후 미분양이 어떻게 될지 살펴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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