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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여부에 'SK·롯데그룹' 수사 결론 달라진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3.30 16:04

▲왼쪽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오른쪽 위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최용선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의 결과에 따라 SK·롯데그룹 역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에 삼성에 대한 뇌물 수수혐의만을 확정했지만 박 전 대통령을 구속 수사할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역시 "SK와 롯데그룹의 수사가 종결된 것이 아니다"는 뜻을 밝히며, 추후 기소 단계에서 범죄사실이 추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SK와 롯데 등 기업에 대한 조사가 계속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검찰과 재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27일 박 전 대통령이 비선실세 최순실 씨와 공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돕고 그 대가로 443억 원 규모의 뇌물을 받거나 받기로 약속한 뇌물수수 혐의를 확정했다.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수사가 종결된 게 아니고 영장을 청구한 단계니까 (추가 피의자 입건 가능성에 대해) 현시점에서 뭐라 말하기 어렵다"며 "계속 수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될 경우 검찰은 구속기한인 20일 이내에 SK와 롯데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해 재판에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대선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되는 4월17일 이전 까지 대기업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박영수 특검팀은 2015년 7월 박 전 대통령이 김창근 당시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독대한 정황에 이어 박 전 대통령이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에게 최 회장의 사면을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최 회장은 2011년 12월 수백 억 원의 계열사 자금을 횡령·유용한 혐의로 불구속 됐으며, 이어 2013년 1월 1심에서 실형을 받아 법정 구속됐다. 이후 2014년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이 확정됐으나 수감 2년 7개월만인 2015년 광복절 특별 사면 돼 출소했다. 그 뒤 SK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총 111억 원을 출연했다.

또 K스포츠 재단에 추가 출연을 요구받은 기업은 SK와 롯데 뿐이다. 지난 2015년 1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기업들이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한 금액은 삼성이 204억으로 가장 많으며 뒤를 이어 현대차 128억 원, SK 111억 원, LG 78억 원, 포스코 49억 원, 롯데 45억 원, GS 42억 원, 한화 25억 원, KT 18억 원, CJ 13억 원, LS 16억 원, 두산 11억 원, 한진 10억 원, 금호아시아나 7억 원, 대림 6억 원, 신세계 5억 원, 아모레퍼시픽 3억 원, 부영 3억 원 순을 기록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연합)


이후 롯데는 K스포츠 재단에 70억 원을 추가 출연했으나 지난해 6월 검찰의 경영비리 수사 직전에 돌려받았다. 신동빈 회장이 면세점 사업 등 현안에서 선처를 바라고 자금을 제공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짙은 가운데 지난해 말 롯데는 신세계, 현대백화점과 함께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됐다.

SK그룹은 K스포츠 재단의 80억 원 추가지원을 요구받았으나 사업의 불확실성을 들어 거절했으며,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은 특허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연합)


이에 현재 검찰의 조사를 받은 기업 총수는 최태원 SK 회장 뿐이지만 이날 결과에 따라 다음 소환 대상자는 신동빈 롯데 회장이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대로 박 전 대통령을 불구속 기소하게 될 경우 이들 대기업 수사도 사실상 종료된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대선 정국과 맞물려 전방위적으로 수사를 벌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에 재계 역시 구속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 기업 경영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구속여부를 떠나 오는 4월 중으로 관련 수사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여 이후에는 각 기업들이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매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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