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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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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웨스팅하우스 ‘백기’ 남은 난관은 ‘美원전프로젝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3.30 16:05

美 두 곳서 원전 건설…공사지연에 파트너사들 비용부담 눈덩이

▲일본 전자기기업체 도시바(東芝)가 미국 원전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의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백기를 들었지만, 아직 더 큰 난제가 남아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지] 일본 도시바(東芝)가 미국 원전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의 파산보호를 신청했지만, 아직 더 큰 난제가 남아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시바의 웨스팅하우스가 현재 미국 조지아 주(州)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원전 건설 프로젝트 문제를 놓고 힘겨운 협상을 앞두고 있다.

현재 웨스팅하우스는 서던 컴퍼니와 조인트벤처를 세우고 2012년부터 조지아 보그틀 소재 원전시설에 AP1000형 원자로 2기를 추가 건설 중이다. 또 사우스캐롤라이나 VC 서머에서도 스캐나와 손잡고 원자로 2기를 건설하고 있다.

원자로 건설이 예상보다 지연된 상황에서 웨스팅하우스가 29일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서던과 스캐나, 웨스팅하우스가 원전 건설 비용 문제를 놓고 힘겨루기를 할 가능성이 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도시바가 웨스팅하우스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향후 부채 리스크를 막았을지는 몰라도, 미국에서 진행 중인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둘러싼 긴 논쟁과 협상은 이제 막 시작 단계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도시바의 입장은 웨스팅하우스를 파산보호 신청한 만큼 모기업에는 피해가 오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쓰나카와 사토시(綱川智) 도시바 사장은 29일 기자회견에서 "해외 원전사업의 위험이 제거됐다"며 미국 프로젝트가 향후 붕괴하더라도 도시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할 위험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막대한 비용을 짊어지게 된 서던과 스캐나는 도시바와 웨스팅하우스가 이대로 손을 털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우선 웨스팅하우스의 AP1000형 원자로 문제로 공사가 상당 부분 지연됐다.

미오 카토 스마트카르마 애널리스트는 현재 웨스팅하우스의 원자로 2기가 30∼50% 가량 건설됐으며, 단순 계산으로도 2025년까지 건설이 마무리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원자로 1기는 2019년까지, 나머지는 2020년까지 완공돼야 한다.

이 같은 원자로 건설 지연과 추가 건설로 스캐나가 부담해야 할 돈이 52억 달러, 서던의 경우에는 33억 달러에 달한다고 모건스탠리는 설명했다.

하지만 웨스팅하우스 입장에서도 파산보호를 신청할 만큼 자금 여유가 없다.

웨스팅하우스의 컨설팅을 맡은 알릭사파트너스의 리사 도너휴는 웨스팅하우스가 프로젝트를 완수하더라도 기일을 넘겨 발생하는 비용이 수십억 달러, 프로젝트를 내팽개칠 경우의 위약금도 수십억 달러라며 양쪽 모두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서던 측은 웨스팅하우스가 그대로 원자로 건설을 이행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톰 패닝 서던 최고경영자(C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계약 이행은 그저 재무나 운영 측면뿐만이 아니라 도의적인 부분까지 말하는 것"이라면서 "좋은 파트너로서 우리는 도시바가 이 같은 이행을 다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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